경기 과천시 갈현·문현동 일대에 들어설 과천지식정보타운 보금자리주택지구의 주택공급 물량이 당초 9600여 가구에서 4800여 가구로 절반쯤 줄어든다.
국토해양부는 그동안 과천시가 요구했던 이 같은 내용의 '과천지식정보타운 개발계획 변경안'을 수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 5월 발표한 대로 135만3000㎡를 지구로 지정하되, 과천시와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주택공급 규모를 당초 9600가구에서 절반인 4800가구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초 6500가구로 계획했던 보금자리주택은 공공분양 1500여 가구, 공공임대 2000가구 등 총 3500가구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일반분양 주택도 당초(2200여 가구)보다 3분의 1로 축소된 800가구 정도만 건설된다. 반면 영구임대주택은 200가구가 추가로 건설된다.
가구 수 감소로 발생하는 땅은 유보지로 남겨두되 주택공급 상황 등을 고려해 과천시와 사업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합의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과천시 주민들은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발표 이후 저가 주택 대량 공급으로 집값이 떨어지고 그동안 추진했던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타격을 입는다며 보금자리주택 축소를 주장하면서 과천시장 소환운동까지 벌여왔다.
국토부가 이번에 과천시 요구사항을 전격 수용하면서 보금자리주택 지구 지정을 반대하는 서울 강동구 등 다른 사업지에서도 보금자리주택 축소나 지구 지정 철회 요구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동구는 지난 5월 과천지식정보타운과 함께 보금자리주택지구 대상지로 발표된 고덕지구와 강일 3·4지구 등 3곳에 대해 지구 지정을 철회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미 지구 지정이 끝난 경기 하남시 감북지구도 주민들이 사업 철회를 주장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