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평균 1억 이상 올라
집값은 안 오르고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서울 서초구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이 강북지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는 26일 서울 지역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과 전세금을 조사한 결과, 서초구 아파트의 전세금은 평균 4억3759만원으로 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구를 제외한 21개 구(區)의 평균 매매가격(4억3728만원)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서초구에 이어 전세금이 높은 지역은 강남구(4억2739만원)와 용산구(3억5283만원), 송파구(3억3579만원), 중구(2억9515만원) 순이었다. 서초구의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서울 25개 구 가운데 12개 구의 매매가격보다 높았다. 금천구의 평균 매매가격(3억388만원)은 서초구 전세금의 약 70%에 불과했다. 노원구(3억1834만원), 도봉구(3억2298만원), 중랑구(3억3350만원) 등도 서초·강남·용산구 전세시세를 크게 밑돌았다.
서초구의 아파트 전세금이 강북의 웬만한 아파트 값보다 비싼 이유는 '반포 자이',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등 서초구 반포동에 새로 지어진 대단지 아파트의 전세금이 지난 1~2년 사이 급등하는 동안 강북의 주택가격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서초구의 아파트 전세금은 최근 2년간 평균 1억원 이상 올랐지만 은평·도봉·노원구의 아파트값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하락했다. 서초구 아파트의 평균 면적(126㎡·38평)이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105㎡·32평)보다 넓은 것도 가격 차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연구실장은 "주택경기 침체와 전세난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강남의 아파트 전세금과 강북 집값의 격차는 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