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전세금, 집값의 절반 넘어서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11.08.24 03:03

전문가 "격차 더 좁혀지면 매매 수요 자극"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이 5년 만에 집값의 절반을 넘어섰다.

23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은 50.1%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값 대비 전세금 비율은 2006년 5월(50.1%) 이후 계속 하락하다가 2009년 1월(39.8%)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2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집값은 하락하거나 정체돼 있지만 전세 시세는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급등하고 있다. 실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삼성래미안'(108㎡) 아파트의 경우 올 들어 매매가격이 9억5000만원대에 계속 머물러 있는 동안 전세 시세는 5억3000만원에서 6억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성북구 길음동 '동부센트레빌'(142㎡) 아파트는 집값이 5억8000만원에서 4억9000만원으로 떨어진 반면, 전세금은 2억60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랐다.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도 수도권 전세 시세는 올 들어 7월까지 7.8% 오른 반면, 매매가 상승률은 0.6%에 그쳤다.

전세금 비율이 집값의 60%를 웃돌 경우에는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집값과 전세금 격차가 작아져 내 집 마련의 부담이 줄어들게 되면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현재 서울 강북 지역 중소형 주택의 경우 전세금에 1억~1억5000만원 정도를 더하면 집을 장만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자금 마련 부담을 줄이면서 투자할 기회가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리서치전문업체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금 상승세가 더 확산될 경우 서민들은 수도권 외곽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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