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1년 1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년 넘게 감소세를 보이던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도 다시 늘기 시작하면서 최근 활기를 띠던 신규 분양 시장이 다시 침체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6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총 7만2667가구로, 5월보다 1.8%(1307가구)가 늘었다고 3일 밝혔다.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 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5월(11만460가구) 이후 13개월 만이다.
올 상반기 청약 열풍이 불었던 지방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가 4만5442가구로, 전월 대비 2.5%(1115가구) 증가했다. 특히 대전은 1629가구로 28.1% 늘었다.
수도권(2만725가구)은 5월(2만7033가구)에 비해 0.7%(192가구) 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난 것은 최근 잇따라 청약에 성공한 지방 분양 시장에서 아파트 공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건설사들이 지방에 앞다퉈 주택을 짓고 있어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미분양 아파트 중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이 60%가 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