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산사태로 큰 피해 입은 서울 형촌·전원 마을은 어떤 곳?

뉴스 송원형 기자
입력 2011.07.27 18:45 수정 2011.07.28 09:37

27일 내린 폭우로 서울 서초구 우면산 일대에서 사망 16명, 매몰 2명, 부상 9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 우면산 일대에서도 가장 큰 피해가 난 지역은 서초구 우면동 형촌마을과 방배동 남태령 전원마을이다.

형촌마을에서는 신세계 구학서 회장의 부인 양명숙(63)씨가 물이 찬 주택 지하실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고, 120세대 중 60세대가 토사로 고립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마을 인근 저수지가 범람하고 토사가 쌓여 구조작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형촌마을은 고급 빌라가 모여 있는 부촌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사회 저명 인사들과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배우 심은하씨도 결혼 전까지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았으며, 현재 가수 신효범씨가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형촌마을은 자연 부락으로, 옛날에는 가시덤불이 우거졌던 곳이라 하여 가시내꿀이라 불렸다. 마을 이름 형촌(荊村)의 ‘형’자는 가시나무를 뜻한다. 이곳에는 10여년 전부터 외부인이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원래 살던 주민들의 집이 헐리고 고급 빌라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5명이 사망, 1명 실종의 인명피해와 함께 가옥 20채 가량이 토사에 묻힌 전원마을은 서울 동작구 사당역 사거리에서 과천 방향으로 가다 보면 왼쪽에 보이는 곳이다. 1980년대 중반 전문직 종사자들이 단독주택을 새로 짓고 들어오면서 형성된 이 마을에는 현재 단독주택 190여채가 있다. 한 때 부촌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중산층들도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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