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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파이브 용지(활성화단지 내 2개 부지), 6700억원에 팔렸다

뉴스 유하룡 기자
입력 2011.07.21 03:13

강남권 마지막 노른자위… 오피스텔 단지로 개발
5000여실 규모 들어설 듯… 내년 상반기부터 분양 시작
"공연장·호텔 함께 짓는 조건, 유동인구 대폭 늘어나면 지지부진한 상가 살아날 것"

서울 강남권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는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동남권 유통단지) 내 복합시설 용지가 6700억여원에 팔렸다.

이 땅에는 최대 5000여실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 오피스텔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바로 옆에 이미 공사 중인 2개 단지(2700여실)를 포함하면 가든파이브에만 8000실 가까운 매머드급 오피스텔 타운이 형성될 전망이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21일 가든파이브 활성화단지 내 복합시설 용지 2개 필지(7만2572㎡)를 DW문정동업무복합부지개발㈜, DH프로젝트금융투자㈜ 등 2개사와 6794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7월 최초 감정 가격(7157억원)보다 363억여원 낮은 금액이다. 이 땅은 매수 희망자가 없어 1년 가까이 팔리지 않던 곳이다.

SH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3차례에 걸친 공개 입찰에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공급 가격을 낮춰 지난달 말부터 선착순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땅을 매입한 2개사는 이번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만든 일종의 특수목적법인(SPC)이다. 경남 창원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대원홀딩스 등이 참여해 실질적인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2개사는 계약금(10%)으로 679억원을 이미 납부했다. 앞으로 5개월 안에 중도금 60%를 내야 한다.

가든파이브는 SH공사가 송파구 문정동 일대에 조성한 연면적 82만여㎡의 국내 최대 규모 복합 유통 단지다. 전문상가·활성화단지·물류단지 등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이 중 8000여 점포가 들어선 전문상가 3개동은 2008년 12월 완공돼 영업중이다. 물류단지는 최근 개발사업자를 선정, 내년부터 개발이 추진된다.

이번에 팔린 2개 부지는 활성화단지에 있다. 땅을 매입한 회사 관계자는 "주변 임대 수요가 풍부하고 입지 여건이 뛰어나 주거형 오피스텔을 지으면 수익성이 충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이 사업 부지와 붙어있는 활성화단지 내 1-1구역(문정동 한화오벨리스크)과 1-2구역(송파 대우푸르지오시티)에는 각각 1533실, 1249실 규모의 오피스텔이 공사중이다. 이 오피스텔들은 지난 3월과 6월 각각 분양 1주일 만에 100% 계약을 마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3개 단지를 합치면 무려 8000실이 넘는 거대한 오피스텔 타운이 형성될 전망이다.

영업부진을 겪고 있는 서울 문정동 가든파이브. 지난 2월22일 당시의 모습이다. /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땅 매입회사 측은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2~3차례로 나눠 오피스텔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분양가는 한화오벨리스크나 대우푸르지오시티의 3.3㎡(1평)당 1100만원대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땅값을 포함해 사업비만 2조원이 넘는다. 국내 금융기관과 대형 건설업체들도 사업 참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오피스텔 외에 1000석 규모의 공연장과 270실 이상의 1급 호텔을 지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이 조건 때문에 섣불리 사업에 참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SH공사는 작년 7월부터 이번에 매각된 2개 부지를 팔려고 했지만 오피스텔 외에는 수익을 내기 힘들어 그동안 유찰을 거듭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토지 매각으로 지지부진한 가든파이브 상가를 활성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피스텔 8000여실이 입주하고 공연장과 호텔이 들어서면 유동 인구가 대폭 늘어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잠실 롯데수퍼타워와 위례신도시, KTX 수서역등이 완공되면 서울 송파구 일대가 강남권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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