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아파트 규모에 따라 약 1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올해 6월 165㎡(50평) 이상 대형 아파트 가격은 2006년 6월 대비 8.2% 오르는 데 그친 반면 66㎡(20평형) 미만 소형 주택은 같은 해 대비 77.44%나 올랐다. 경기도의 경우 66㎡ 미만 소형 주택가격은 5년간 58.6% 올라 서울 소형 아파트보다 상승 폭이 적었지만, 165㎡ 이상 대형 평형은 11.4%나 내려가 소폭 상승한 서울보다 가격 변동 폭이 컸다.
서울 도봉구 창동 상계주동 18단지 공급면적 42.9㎡(13평) 아파트는 2006년 6월 5250만원이던 매매가가 올해 1억4500만원으로 올라 무려 176%나 가격이 상승했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7단지 59.5㎡(18평형)도 같은 기간 매매가가 8850만원에서 2억3250만원으로 올라 162.7%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181㎡(55평) 아파트는 2006년 매매가 21억7500만원이 올해 15억2500만원으로 줄어 6억5000만원 하락 (-29.8%)했다. 송파구 송파동 '삼성래미안' 188㎡(57평) 역시 같은 기간 매매가가 16억원에서 12억원으로 23%나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소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은 최근의 부동산시장 침체 및 전세금 상승과 관련 있다"고 분석한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소장은 "부동산경기 호황기에 건설사들이 중대형 주택을 너무 많이 지어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데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해 투기를 목적으로 (중대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줄었다"며 "반면 전세금은 크게 올라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면서 주택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