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硏 전망… 매매는 지방만 4% 상승세
올 하반기 주택 매매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세 시장은 올 하반기에도 평균 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1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과 정책과제 세미나'를 열고 "상반기 '청약 열풍'이 불었던 지방 주택 거래 시장은 4%대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비해 수도권은 가격 변동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산연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 주택시장의 온도 차가 큰 이유로 신규 주택 공급과 금리 인상을 들었다. 지방의 경우 2007년 주택경기가 침체로 돌아선 이후 신규 주택 공급이 사실상 끊겼고 집값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올 하반기까지도 주택 수요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수도권 주택시장은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라앉은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데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았다.
전세 시장은 올 하반기에도 평균 5%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특히 올 하반기 입주물량이 급감하는 중형 주택(전용면적 60~85㎡)의 전세금 상승폭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은 작년보다 33.3% 감소한 20만 가구에 불과한 데다, 수도권의 경우 재건축·재개발로 인한 멸실주택 증가로 전세금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하반기 부동산시장은 물가와 금리 상승, 입주 물량 급감, 정부의 금융 건전성 강화 정책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정치권에서 현재 논의 중인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전·월세 상한제 시행 여부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