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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여가구<서울지역> 양도세 풀렸다… 내집 마련 때가 왔다

뉴스 박성호 조선경제i 기자
입력 2011.05.26 03:02

입주 3년차는 양도세 비과세… 송파·은평·서초서 줄줄이 나와… 비교적 새집에 세부담도 적어

내달부터 서울·과천, 5대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의 1가구 1주택자에 적용되는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 중 '2년 거주' 요건을 폐지함에 따라 이들 지역의 입주 3년차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 부담이 줄어든 만큼 시장에 매물이 증가해 내 집 마련 기회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리서치팀장은 "입주 3년차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시장에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11월 입주가 시작된 서울 송파구 '잠실 엘스'아파트. /조선일보 DB

◆서울 입주 3년차 아파트 5만 가구 넘어…송파구만 2만 가구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번지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역에서 입주 3년차를 맞는 아파트는 총 134개 단지, 5만4186가구에 달한다. 송파구가 15개 단지 2만2818가구로 가장 많고, 은평구 19개 단지 4283가구, 서초구 7개 단지 3650가구 순이다.

송파구는 오는 7월부터 옛 잠실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 리센츠(5563가구), 파크리오(6864가구), 잠실 엘스(5678가구)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차례로 입주 3년차를 맞는다.

강남구에서는 삼성동 힐스테이트 1·2단지(2070가구)가 올해 12월로 입주 3년차가 되며 서초구에서는 반포자이(3410가구)가 입주한 지 3년차 아파트다. 지난 2008년 입주가 시작된 은평뉴타운도 내달 상림마을 롯데캐슬 1·12단지 아파트부터 입주 3년차가 된다.

오는 12월이면 입주 3년차를 맞는 서울 서초구 '반포 자이'내부 조경 모습. / GS건설 제공

◆세 부담 덜어 매물 쏟아질 땐 가격 하락 불가피

시장 전문가들은 양도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입주 3년차 아파트가 올해 하반기 아파트 시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송파구 잠실과 같이 입주 3년차 아파트가 2만가구 이상 집중된 곳에서 지난 3년간의 시세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게 되면 가격 하락이 가속화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잠실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이들 아파트에 대한 매도 시기 문의가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실제 매물을 내놓는 경우는 많지 않다. 매수세가 없어 지금 매물을 내놓으려면 시세보다 낮게 내놔야 하는데 지난 3년간 가격 상승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109㎡형은 10억원 안팎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는데 입주 초기 시세(9억5000만원 선)보다 5000만원 정도 상승한 데 그쳤다. 잠실동S공인 관계자는 "정부 대책 발표 이후 보유한 집을 언제 팔면 좋을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하지만 매수세가 많지 않고 가격도 크게 오르지 않아 실제 집을 내놓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다음 달부터 입주 3년차 아파트가 나오는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아파트 전경. /조선일보 DB

◆내 집 마련 수요자에게는 좋은 기회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내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입주 3년차 아파트는 비교적 새집인 데다 세 부담이 없는 만큼 시세보다 싼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 해당 아파트 시세보다 가격이 낮은 급매물 위주로 찾되 지난 3년간 가격 상승이 주변의 다른 아파트를 웃도는 아파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연구원은 "현재 매수세가 없는 만큼 이들 지역에서 매물이 나온다면 가격이 조정될 여지는 충분하다"며 "매수자들은 이들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다면 내 집 마련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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