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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엔 광고도 긴축… 톱스타 대신 캐릭터로

뉴스 허성준 조선경제i 기자
입력 2011.05.26 03:02
지난 4월부터 대우건설의 기업홍보 광고에 등장하는 캐릭터 ‘정대우’. 건설업계에서 캐릭터를 이용한 광고는 대우건설 기업홍보 광고가 처음이다. / 대우건설 제공

이영애·김태희 등 톱스타 출연이 '정석'처럼 여겨지던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광고가 바뀌고 있다. 스타의 이미지에 의존하기보다 아파트 단지 기능을 직접 소개하는 광고가 등장하고, 모델이 아닌 캐릭터를 이용한 CF도 선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월 '푸르지오' 아파트 광고의 전속모델이던 배우 김태희와 전속계약을 끝내고 지난달부터 '정대우'라는 캐릭터를 이용한 기업홍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20~30대에게 인기가 높은 디자인 스튜디오 '스티키몬스터랩'이 참여한 이 광고는 2편 '거가대로'가 현재 선보이고 있으며, 3편 '나이지리아'도 준비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업홍보 광고는 정대우 캐릭터를 꾸준히 이용하고 푸르지오 광고는 친환경 콘셉트를 강조하기 위해 피아니스트 앙드레 가뇽(Gagnon)을 모델로 정했다"며 "6개월간 계약하는 데 5억원이 넘는 톱스타 광고는 당분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대림산업도 'e편한세상' 광고에 톱스타를 쓰지 않고 있다. 아파트의 기능을 강조한 '10㎝넓은 주차장'편을 시작으로 '수납공간', '무장애공간' 등 후속 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광고대행사 HSAD 관계자는 "톱스타가 등장하면 제작비가 7억5000만원쯤 들지만 대림산업 광고는 편당 2억5000만원쯤 들었을 것"이라며 "주택경기가 좋지 않아 광고 제작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GS건설도 지난해 10월 이영애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삼성물산의 전속모델이던 이미숙도 작년 말 하차했다. SK건설은 수도권에서는 당분간 아파트 광고 자체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5대 건설사는 자사 아파트 브랜드가 많이 알려져 있어 아파트의 평면이나 수납공간, 적용되는 첨단 시스템 등을 알리는 광고로 전환하는 추세"라며 "주택 시장이 회복된다면 고가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살아나 톱스타를 기용한 광고가 부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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