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문의 빗발… 아파트·땅값 치솟아
정부가 지난 16일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신동·둔곡 지구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들어설 지역으로 선정·발표한 이후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발표 당일부터 지난 일주일 동안 대전·충남 부동산 중개업소에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치는가 하면 아파트·토지 가격이 치솟고 매물은 종적을 감추는 모습이다.
22일 대전·충남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2억2000만~2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테크노밸리 3단지(115㎡) 가격은 2억9000만원까지 올랐고 유성구 원내동 샘물타운(92㎡)은 같은 기간 1억3250만원에서 1억5950만원으로 급등했다.
토지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동·둔곡 지구와 접해 있는 대전시 구룡동·신동 주변 땅값의 경우 지난 15일 3.3㎡당 29만~45만원 하던 것이 일주일 만에 39만~55만원으로 30%가량 급등했다. 대전시 유성구 신동아부동산중개사무소 사장은 "사려는 사람은 보지도 않고 계약할 테니 물건이 있느냐고 물어보지만 매물은 이미 거래됐거나 매도자들이 거둬들였다"며 "일주일 전만 해도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대전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은 작년 말부터 지방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가운데 과학벨트 유치를 계기로 지역 경제가 더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연구소장은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대규모 연구·개발단지가 들어서면서 고소득·고학력 인구도 대거 유입될 전망"이라며 "다만 올해 초부터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에 주택 공급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가격 급상승에 대한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