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중소형 택지를 잡아라"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11.05.12 03:05

건설사들 확보에 총력전… 입찰 경쟁 27대1 기록도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전 도안신도시 내 공동주택용지를 입찰에 부치자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아파트용 부지 하나를 사들이는 데 건설사 31곳이 뛰어든 것. 다른 택지 역시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LH 토지판매 담당자는 "이들 택지가 건설사로부터 큰 인기를 끈 이유는 모두 중소형 주택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요즘 중소형 택지는 입찰에 나오는 대로 날개돋친 듯 팔린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중소형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택지를 확보하는 데 총력전을 펴고 있다. 작년 10월 이후 부산을 시작으로 지방의 소형 아파트 청약이 잇달아 성공하자 중소형 주택 부지 매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LH가 올해 판매한 중소형(전용면적 60~85㎡) 주택용지 6곳은 모두 계약이 완료됐다. 그러나 중대형(85㎡ 초과) 주택용지는 5필지 중 4곳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보유 중인 택지의 용도를 중대형에서 중소형으로 바꾸는 작업도 활발하다. GS건설은 다음 달 대구 신천동에서 분양하는 '신천 자이'의 중소형 주택 비율을 당초 56%에서 92%로 대폭 올렸다. 부산 수영구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포스코건설도 대형에서 중소형 위주로 설계를 바꿨다.

GS건설 김기범 차장은 "최근 지방에서 분양에 성공한 단지는 대부분 입지여건이 좋은 중소형"이라며 "올해 건설사 분양 계획도 수요층이 탄탄한 중소형 주택 공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서울지역 중소형과 대형 주택의 3.3㎡당 가격 차는 2009년 이후 매년 10만원 정도씩 줄어들고 있다"며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주택 수요자들이 투자보다 실거주 위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소형 주택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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