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열풍 타고 인력 수요 증가… 도우미 일당 18만원까지 올라
다음 달로 예정된 경남 양산신도시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던 대림산업 분양팀은 최근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모델하우스를 찾는 예비 청약자를 안내하고 단지 특징과 분양 조건 등을 설명해주는 분양 도우미나 상담사를 쉽게 구할 수 없어서였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2007년부터 시작된 주택경기 침체가 원인이다. 집값 하락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최대 16만 가구까지 쌓이자 건설사들이 아파트 공급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 여파로 모델하우스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았던 상담사나 도우미들이 다른 업종으로 이직(移職)하면서 인력 양성과 공급이 3년 넘게 중단됐던 것이다.
하지만 올 초부터 불기 시작한 지방 아파트 '청약 열풍'을 타고 건설사들이 다시 분양에 나서면서 인력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림산업 한상현 분양팀장은 "제대로 된 도우미는 6년 정도 경력이 필요하다"면서 "건설사들 간에 베테랑 인력 구하기 경쟁이 붙으면서 하루 10만원이던 도우미 일당이 요즘엔 17만~18만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은퇴한 상담사를 다시 데려오거나 신참 교육에 분주하다. 이달 말 개관할 '대전 센트럴자이' 모델하우스의 경우 매일 아침 상담사들이 최근 바뀐 주택 청약제도를 배우느라 '열공' 중이다.
다음 달 분양하는 '강서한강 자이'는 2년 전 치킨집 사장으로 변신한 옛 직원이 상담실장으로 영입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