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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공공재산, 디자인을 입힙시다"

뉴스 박성호 조선경제i 기자
입력 2011.05.12 03:06

英탠저린 이돈태 공동대표

이돈태 탠저린 공동대표는“아파트를 투자가 아닌 거주 수단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면 아파트 디자인도 훨씬 다양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제공

"아파트가 단지 투자 대상이 아닌 공공의 재산이라는 생각이 확산되면 디자인도 다양해질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디자인컨설팅 회사인 영국 탠저린사의 이돈태 공동대표는 지난 3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획일화된 국내 아파트 디자인에 대해 "처음에는 건설사 탓으로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아파트를 투자 대상으로만 보는 인식이 디자인을 다양화하는 데 더 큰 걸림돌이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대표는 2006년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디자인 고문직을 맡으면서 서울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용인 래미안 이스트팰리스 등의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다.

'성냥갑'으로 불리는 '판상형' 아파트는 네모반듯하게 짓기 때문에 내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조망이나 일조도 모든 가구에 공평하게 보장하는 편이다. 하지만 뾰족한 '탑상형'은 내부에 죽는 공간이 생길 수 있고 같은 돈을 내고 북향을 받을 경우 향후 집값 상승에 불리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아파트 디자인은 한 번 결정되면 수십년 동안 바꿀 수 없어 집을 팔아야 하는 건설사로서도 디자인에 모험을 걸지 못한다"며 "이런 생각이 없어진다면 국내 아파트도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오랜 시간 동안 삶에 녹아들어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좋은 디자인이라고 정의했다. 외관이나 색상이 주위와 조화를 이뤄야 하고 겉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세밀한 부분(detail)에 대한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신기한 장난감을 주면 잠깐 관심을 보이더라도 금방 자기가 늘 가지고 놀던 나무 블록으로 다시 돌아간다"며 "알게 모르게 사람들의 삶 속에 스며들어 편리하고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좋은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내 건설사들의 디자인 역량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소재의 선택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파트 벽면을 대리석으로만 꾸미지 말고 테라코타(흙을 구워서 만든 벽면 마감재) 같은 소재를 사용하는 식의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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