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규제완화 조치에도 작년 말 수준으로 떨어져
올해 초 반짝 상승세를 보이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2개월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말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재건축사업 시행 인가와 각종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강남 재건축 시장의 침체는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10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 위치한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3.3㎡당 평균 3390만원으로 작년 12월(3392만원)보다 낮아졌다.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평균 시세도 3.3㎡당 3191만원(4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 말(3194만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지역별로는 송파구(-0.95%)와 강동구(-0.63%), 강남구(-0.39%)가 크게 떨어졌고 서초구(0.12%)만 유일하게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작년 말부터 올해 2월까지 오르다가 3월부터 내림세로 돌아선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특히 지난 3월과 4월에 강남구 개포택지지구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통과되고 강동구 고덕시영아파트에 대한 재건축사업 시행이 인가되는 등 호재가 잇따랐지만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부활 등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 재건축 아파트 값을 떨어뜨렸다.
정부가 '5·1 부동산 대책'을 통해 양도세 비과세 거주 요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주택 거래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된다고 하더라도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어 재건축 투자가 활성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