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말이면 전체 공정률 70%… 정보통신·바이오·나노 등 관련업체 300여개 입주 예정
"판교역세권 상권과 결합 땐 분당신도시 상권 넘어설 것"
서울 강남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20여분을 달리자 판교IC 동쪽으로 20여개가 넘는 타워크레인과 공사 중인 수십개의 크고 작은 빌딩이 눈에 들어왔다. 골조 작업이 한창인 이들 빌딩에서는 용접 불꽃이 쉴 새 없이 튀어나왔고, 덤프트럭과 레미콘 차량도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총 사업비 5조2700억원, 총 면적 66만2000㎡(약 20만평)의 연구개발(R&D) 단지인 '판교테크노밸리'. 순수 R&D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2005년 착공 이후 6년 만에 전체 32개 건물 부지 중 8개가 완공되고 10여개 빌딩도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분당과 맞먹는 신흥 상권 탄생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판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대거 입주
이곳에는 삼성테크윈·SK텔레시스·SK케미칼·안철수연구소·NHN·엔씨소프트·LIG넥스원·판교벤처밸리·파스퇴르연구소 등 정보통신·바이오·문화콘텐츠·나노(nano) 관련 업체 약 300여개가 2013년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테크윈·판교벤처밸리·SK텔레시스 등은 빌딩을 준공해 입주했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서울 강남까지 차로 30분쯤 걸리고 관련 업체가 한데 모여 있어 연관 산업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전에 불만이던 사원들도 만족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 시공테크 등의 업체도 하반기에 입주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인 GE도 5년간 300억여원을 투자해 R&D센터를 짓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설계기업인 엠텍비젼 컨소시엄 7개 업체도 입주할 예정이다. 판교테크노밸리는 완공되면 총 1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9조7000억원의 부가가치, 16만여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올해 말이면 단지 전체 공정률이 70%에 달해 '판교테크노밸리'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분당에 견줄 대표상권으로 뜨나
판교테크노밸리가 서서히 제 모습을 갖춰가면서 새로운 상권으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를 겨냥한 상가 분양과 임대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 입주를 시작한 '에이치스퀘어(H-SQUARE)'를 비롯해 '유스페이스몰''하이스펙몰''우림 더블유시티(W-CITY)'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높은 분양률을 기록 중이다.
에이치스퀘어 관계자는 "다른 지역보다 단위 면적당 상가 비율이 낮은데 상주·유동인구는 강남 테헤란로와 비슷하다"며 "상가 분양은 100% 완료됐고, 현재 임대차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오는 9월 개통될 신분당선 판교역과 1㎞쯤 떨어져 있어 오피스 상권과 역세권 상권의 통합 효과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007년 이후 사업 차질을 빚던 판교역 주변 대형 주상복합시설인 '알파돔시티'가 최근 정상화 계기를 맞게 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6570억원을 알파돔시티에 투자하기로 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강남 테헤란로나 광화문·종로 등의 상주 업무인구가 10만명 안팎인데 판교테크노밸리도 이와 비슷한 만큼 3~4년쯤 지나면 대형 상권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