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로와 바로 연결지하철 9호선 연장도 추진 대중 교통여건 개선될 것
대부분 입지여건 뛰어나 5년 뒤 분양 전환 가능한 공공임대아파트도 공급
친환경 신도시를 표방하는 김포한강신도시에 또 한 번 큰 장이 선다. 다음 달 김포도시공사와 대우건설, 모아주택산업&모아건설, 반도건설, 한라건설 등 5개 건설사가 총 4799가구를 공급하는 합동분양을 한다.
김포한강신도시 합동분양은 공급 규모뿐 아니라 올해 청약시장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도 의미가 있다. 최근 부산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분양 열풍'과 정부가 내놓은 '3·22 부동산 대책' 직후에 선보이는 대규모 분양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예정된 민간 아파트 청약의 성패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여건 개선으로 서울로 이동시간 짧아져
경기도 김포시 일대(1085만㎡)에 약 5만4800가구가 들어서는 김포한강신도시는 서울 도심에서 25㎞ 정도 떨어져 있으면서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도시 규모에 걸맞지 않게 국도 48호선 외에 광역 도로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서다.
그러나 앞으로는 교통여건이 나아질 전망이다. 오는 6월 올림픽대로 확장공사(6차로→8차로)가 마무리되고 한강을 사이로 일산 자유로와 마주하는 김포 한강로(6차로)가 개통될 예정이다. 이로써 서울 여의도까지 자동차로 빠르면 20여분, 강남권까지 40분대에 도달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한강과 서해를 잇는 경인아라뱃길이 오는 10월 개항을 준비 중이고 주변에 수향8경(水鄕八景) 등 수변문화 공간과 길이 약 40㎞의 자전거도로(파크웨이)가 설치된다. 김포신도시 합동분양 홍보 담당자는 "김포공항까지 연결되는 기존의 경전철안 대신 지하철 9호선 연장안을 추진 중이어서 대중 교통여건도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포한강신도시 안에서도 입지 뛰어나
다음 달 합동분양에 나서는 5개 단지는 기존에 분양한 주택보다 대체로 입지여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이 짓는 '한강신도시 푸르지오'는 모담산과 인접하고 주변에 조류생태공원이 조성되는 등 쾌적한 생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48번 국도와 김포IC가 가까워 서울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총 812가구가 모두 소형 주택(전용면적 59㎡)으로 구성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강신도시 생태환경지구 중심에 들어서는 반도건설의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에서는 한강 생태공원과 모담산·운양산 조망이 가능하다. 또한 타워형으로 설계된 12개 동(1498가구·전용 59㎡) 대부분이 일자(一)로 배치돼 동(棟) 간의 간섭을 최소화했다.
한라건설의 '한강신도시 한라비발디'는 한강이 단지 바로 앞에 있어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아울러 조류생태공원과 운양산이 단지를 둘러싸고 있고 단지 내 녹지율이 50%에 달한다. 주택 857가구는 모두 중대형(전용면적 105~126㎡)으로 이뤄졌다.
5년 뒤 분양 전환할 수 있는 공공임대아파트도 공급된다. 김포도시공사는 복합업무지구에서 '계룡 리슈빌' 10년 공공임대아파트 572가구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74㎡(176가구)와 84㎡(396가구)로 이뤄졌고, 입주 5년 후 분양으로 전환할 경우 납부해야 할 분양가격을 향후 집값 상승에 관계없이 미리 정할 수 있다. 모아주택산업&모아건설이 분양하는 '모아 엘가미래도' 임대아파트는 1060가구 모두가 전용면적 84㎡로 구성되고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미분양 줄고 집값 회복세로 돌아서
건설사들은 합동분양이 청약자들에게 비교적 인기를 끌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최근 들어 김포한강신도시 일대 미분양 아파트 수가 많이 감소한 데다 집값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김포시 미분양 가구 수는 지난 1월 현재 총 1840가구로 전년 동월(2518가구) 대비 45% 감소했다. 김포시 아파트 매매가격도 작년 12월 마지막 주에 2.08% 오르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뱅크'는 밝혔다.
합동분양에 나서는 아파트의 예상 분양가는 3.3㎡당 800만~1100만원 정도. 반도건설 이정훈 부장은 "서울지역 평균 전세금이 3.3㎡당 737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연구소장은 "수도권 신규 분양 단지의 경우 편의시설과 공원 등 입지가 좋은 곳으로 수요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자금 사정상 서울에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