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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올려라" 포스코 "내려야"… 분양가 줄다리기

뉴스 전재호 조선경제i 기자
입력 2011.03.16 03:06

"인천시에선 분양가를 더 높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평당 1300만원 중반을 넘기지 않을 계획입니다."

포스코건설과 시행사인 게일이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3공구 F블록에서 분양할 아파트 1654가구의 분양가를 놓고 인천시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통상 아파트 분양가를 책정할 때 건설사와 시행사는 최대한 높게 받으려 하고, 인·허가권자는 낮추려고 한다. 이곳에선 사정이 정반대다.

이유는 인근에서 공사 중인 '아트센터(IFEZ Arts Center)' 때문. 인천시는 게일 측이 송도국제업무단지를 개발하는 대신 개발사업 이익의 일부를 인천시에 기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아트센터를 짓는 데 필요한 비용 3600억원가량은 아파트 분양 수익금으로 충당하고 부족한 금액은 인천시가 마련하기로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아트센터를 100% 분양 수익금으로 지으려면 평당 분양가가 1500만원은 넘어야 하는데 주변 시세를 감안하면 100% 미분양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F블록 인근의 시세는 3.3㎡(1평)당 1200만원 중반 수준. 이 때문에 포스코건설과 게일은 1300만원 중반을 분양가의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분양가는 시장 상황과 시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업계 의견을 많이 반영할 계획이며, 분양가를 일정액 이상 받으라고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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