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日 부동산 회사, 한국 상륙작전

뉴스 전재호 조선경제i 기자
입력 2011.03.08 03:04

소형주택 바람 타고… '작은 것'에 강한 그들이 온다

거대 자본의 일본 부동산 회사들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한국 부동산시장이 소형·임대 중심의 일본시장과 유사하게 바뀌자 일본 업체들이 한국시장을 직접 공략하려는 것이다.

지난달 하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라마다호텔. 일본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KK리서치'가 주최한 소형 주택 설명회에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와 개인 투자자 500여명이 몰렸다.

KK리서치는 투자자가 원하는 주택을 맞춤형으로 주문 제작해주는 회사로 최근 한국의 '넥타우스'와 함께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KK리서치는 지난달 설명회에서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적지 않은 수주물량을 따내자 오는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투자자를 대상으로 다시 한 번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투자자가 소형 주택을 의뢰하면 KK리서치는 개발 방향과 설계만 해주고 시공은 국내 업체에 맡긴다. 손동진 한국지사장은 7일 "한국에서 소형 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일본 사례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자금으로 전세난 완화될까

일본 업체의 한국 진출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지사를 설립해 직접 시장에 뛰어들거나 자금만 투자하는 경우다. 일본 도쿄(東京) 롯폰기힐스를 개발한 모리빌딩은 전자(前者)에 해당한다. 모리빌딩은 대성산업이 서울 구로구 신도림에 짓는 주상복합 아파트 '디큐브시티'의 상업용 부동산을 컨설팅해주다가 지난해 하반기 아예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일본의 대기업인 스미토모 상사는 자금만 투자하는 경우다. 스미토모 상사는 국내 모(某) 중견 건설사와 함께 한국에서 소형 주택으로 임대사업을 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스미토모는 서울 시내 20여 곳에서 총 1000가구 안팎의 소형 임대주택을 건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 건설사 고위 관계자는 "임대사업의 수익률은 연 10% 안팎이어서 8%가 넘는 국내 금융권 자금을 이용하면 사업을 할 수가 없다"며 "일본 업체에 연 5%대로 자금을 빌리면 서로 '윈·윈'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여서 연 5%의 이자도 적은 수준이 아니다.

◆"소형 주택·부동산 관리시장 더 커질 것"

업계 관계자들은 소형 주택 임대사업이나 부동산 임대·차와 취득·처분을 컨설팅해주는 관리 업무 분야에서 일본 회사의 한국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건설 일본 지사의 이창동 과장은 "일본은 아파트나 오피스의 공급량이 크게 줄면서 대부분의 회사가 외국 시장 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의 ㈜부동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수도권(도쿄도·가나가와현·사이타마현·지바현)에서 신규로 분양된 아파트는 2001년 8만9256가구에서 지난해 4만4535가구로 10년 사이 반 토막이 났다.

일본 업체의 진출이 늘면 한국의 중소업체들에는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무라종합연구소 최자령 연구원은 "일본 회사 진출이 늘면 전반적인 시장 품질은 높아지겠지만 국내 업체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 업체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1990년대 말 미국계 사모 펀드인 론스타가 서울 강남의 랜드마크 빌딩 '스타타워(현 강남금융센터)'를 매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 연구원은 "론스타가 스타타워를 매입한 이후 국내 부동산시장에도 오피스 임대시장이 형성됐다"며 "일본 업체가 국내에 들어오면 일본이 강점을 가진 소형 임대주택이나 부동산 관리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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