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MB정부 3년간 수도권 아파트 시총(時總·시가총액) 10% 늘었다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11.03.03 03:03

시장 침체 거듭했지만 30만6475가구 증가해… 서초구 가장 큰폭 확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체 아파트 가격이 112조여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취임 이후 수도권 전체 아파트 가격은 1291조3246억원에서 1403조7396억원(2011년 2월 25일 기준)으로 약 10%(112조4150억원) 증가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은 2008년 9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는 등 전반적으로 침체를 거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 시가총액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 3년간 수도권에 총 30만6475가구의 아파트가 새로 생겼기 때문이다. 현 정부 들어 각종 규제 완화와 감세를 통한 부양책이 쏟아진 것도 원인이다. 최근 집값이 안정됐지만 지난해 상반기엔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내 74개 시·군·구 중에서 서울시 서초구의 시가총액이 79조여원으로 가장 큰 폭(8조원)으로 늘었다. 주된 이유는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입주한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 등 고가(高價) 아파트 4280가구가 새로 입주한 데다 잠원동·반포동 일대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이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2009년 1월에 첫 입주를 시작한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도 지금까지 총 8670가구가 입주하며 시가총액 7조8500억여원을 기록했다. 남양주시와 고양시도 입주 아파트가 늘면서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반면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를 비롯해 수도권 1기 신도시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분당신도시 시가총액은 55조원으로 3년 전보다 14.4%(9조2000억원) 줄었다. 일산신도시(24조원)와 평촌신도시(17조원)도 같은 기간 10% 안팎 감소했다. 반면 지하철 7호선이 연장 개통된 중동신도시는 시가총액이 3년 전보다 소폭 늘었다.

1기 신도시의 시가총액이 동반 감소한 이유로는 지지부진한 리모델링 사업과 보금자리주택 공급, 주변에 판교·광교신도시 입주 등으로 주택 수요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분당의 경우 값비싼 주상복합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시가총액을 떨어뜨렸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지난 3년간 수도권 아파트 시가총액은 늘었지만 그동안 증가한 아파트 수를 감안하면 한 채당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면서 "주택 공급에 따른 시가총액 증가와 경기침체로 인한 아파트 가격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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