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급등 전셋값 하락세로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11.02.18 03:49

인기 학군지역 중심

작년 9월부터 급등하던 전세 시세가 서울 잠실을 비롯한 인기 학군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세금 급등의 진원지였던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의 전세 보증금은 지난달 중순 4억9000만원(109㎡·33평 기준)까지 올랐다가 설 명절 이후 4억7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경기도 분당신도시 상록우성아파트(125㎡·38평) 전세 시세도 3억6000만원으로 한 달 전(4억원)보다 4000만원 하락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인기 학군인 강남구 대치동 청실2차(115㎡·35평) 역시 올 들어 2억6500만원에 거래됐던 전세금이 3000만원 가까이 내렸고, 개포동과 양천구 목동 아파트들도 1000만~2000만원씩 낮아지며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정부의 전세대책 발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파르게 올랐던 전세 시세가 조정을 받는 이유는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이사하려는 '학군 수요'가 이달 들어 끊겼기 때문이다. 전세 시세가 추가로 오를 것을 우려해 세입자들이 계약시기를 조금씩 앞당기면서 봄철 이사 수요까지 어느 정도 소진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잠실의 엘스부동산 박성덕 사장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한 달에 20~30건씩 거래되던 전세 계약이 이달에는 6건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목동의 약속공인중개사 오옥임 중개사는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전세 물건이 나오자마자 계약이 됐지만 요즘은 세입자들이 계약을 주저하면서 매물이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전세금 하락 추세는 최근 전세 시세가 급등한 지역 위주로 벌어지고 있는 만큼 수도권과 전국으로 확산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부동산연구소장은 "주택 공급 부족과 주택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전세 시세는 중장기적으로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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