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의 주무대였던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 건설시장에 대형 건설사들이 가세하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로 지식산업센터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반 아파트와 오피스텔 못지않은 40층의 초고층은 물론 단지 내에 공원 등 녹지시설을 갖춘 '고급' 지식산업센터도 등장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현대건설·대우건설·한화건설은 현재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지식산업센터를 분양 중이거나 곧 분양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이 이달 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지구에서 공급할 '흥덕 IT 밸리'는 지상 40층으로 짓는다. 연면적은 21만2733㎡(6만4000평)로 서울 여의도의 63빌딩(16만6100㎡)보다 1.3배 정도 크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흥덕 IT 밸리의 높이는 173m로 우리나라 지식산업센터 중에서는 가장 높다"고 말했다. 지하시설과 저층에는 상가가 들어서고 나머지 층에는 지식산업센터와 기숙사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첫 지식산업센터인 '송도 스마트밸리'를 공급한다. 송도 스마트밸리는 화물의 하역·적재·운반을 편하게 하기 위해 층별로 하역·작업 공간을 설치했다. 현대건설도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코카콜라 부지에서 처음으로 지식산업센터사업을 시작했다. 26층 높이인 '현대 지식산업센터'도 연면적이 17만5585㎡(5만3114평)로 63빌딩보다 넓다.
지식산업센터는 분양자에게 각종 금융·세제 혜택을 준다. 분양가의 70%까지 낮은 이율로 대출이 가능하고 취득·등록세는 100% 감면해준다. 재산세는 5년간 50%를 감면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