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2007년 금호그룹으로부터 9600억원에 사들인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를 지난해 12월 싱가포르계 투자회사인 알파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에 800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고 21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외국계 자본이 한국 대형 오피스빌딩 시장에서 처음으로 투자에 실패한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금호그룹으로부터 대우빌딩을 국내 빌딩 거래 사상 최고가인 9600억원에 매입한 뒤 1000여억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고 빌딩 이름도 ‘서울스퀘어’로 바꿨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무실 임대가 제대로 되지 않고 빌딩 가치도 하락해 거액의 손실이 불가피해지자, 헐값에 서둘러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의 손실액은 리모델링 비용까지 더하면 줄잡아 3000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서울스퀘어 매각에 이어 부동산 투자부문인 ‘모건스탠리 리얼 에스테이트 인베스팅’을 지난해 12월 31일자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 관계자는 20일 “부동산 사업 관련 부서는 모두 철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론스타, 맥쿼리, 푸르덴셜 등 외국계 투자은행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곤두박질한 국내 부동산 시장에 진출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모건스탠리의 투자 실패를 시작으로 앞으론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종전처럼 손쉽게 차익을 남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