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 20주 연속 올라 곳곳에서 先계약 경쟁 치열
내년 2~3월 입주 물량 동나
내년에도 전세금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전세물건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금은 평균 0.1% 올라 8월 중순 이후 19주 연속 상승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도 20주 연속 올랐다.
전세금이 오르면서 기존 아파트는 물론 아직 완공이 안 된 아파트에서도 전세계약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신계동의 867가구 규모 '신계 e편한세상' 아파트는 내년 2월 입주를 앞두고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79㎡(24평)짜리 아파트 전세 물건은 이미 대부분 주인을 찾았다.
'대림공인'의 홍성수 사장은 "20평대는 전세 계약이 거의 끝났고 지금은 30평대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전세금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신혼부부들도 예년보다 훨씬 빠른 시기에 전셋집을 구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성북구 석관동의 '신동아 파밀리에' 199가구도 내년 2월에 입주가 시작되지만, 소형 면적은 발 빠른 수요자들이 벌써 계약을 마쳤다. 부동산114의 임병철 과장은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시흥시 신천동 등에서도 내년에 나올 전세 물건을 미리 선점하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입주가 4~5개월 남은 아파트에도 가격 동향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성동구 행당동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 인근의 '하나공인' 김인환 사장은 "입주가 내년 5월이라 전세금을 들고 찾아오는 사람은 아직 없지만, 주변 시세와 거래 동향을 묻는 문의는 간혹 온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수도권 입주물량이 줄고 시세보다 싼 보금자리주택을 기다리면서 집을 안 사는 사람들이 있어 전세물건이 부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콘텐츠본부장은 "과거보다 2~3개월 빨리 전세물건을 선점하는 수요가 나타나면서 주거 선호지역의 전세물건은 더 구하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전세금도 당분간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