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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신화는 신기루 아니다 일시적 어려움 겪고 있을 뿐"

뉴스 두바이=이석우 기자
입력 2010.12.15 07:34

글로벌 부동산회사 'CBRE' 맥클린 두바이지사장

"'두바이식 개발모델'이 실패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10여년 전 두바이에는 거의 사막뿐이었습니다.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을 선언한 이후에도 엄청난 건물이 서 있고, 많은 사람이 오가고 있지 않습니까."

지난해 11월 25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국영회사인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지 1년여를 넘은 지난 1일. 글로벌 부동산회사인 CBRE의 니콜라스 맥클린<사진> 두바이지사장을 현지에서 만났다. 영국에 본사를 둔 CBRE는 오피스 등 상업용 건물에 대한 임대와 관리·감정평가·시장 조사 등을 주 업무로 한다.

―두바이 신화는 빚더미 위에 쌓은 신기루라는 지적이 있다.

"두바이는 다른 중동 국가와 달리 석유가 거의 나지 않는다. 외국 자본과 인력을 끌어들여 글로벌 금융기관을 유치하고, 대형 부동산개발 사업을 하지 않았다면 무너질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두바이에는 여전히 많은 빌딩과 금융 인프라가 있고 외국 기업과 사람이 끊임없이 찾는다. 두바이 입장에서 볼 때 실패했다고 볼 이유가 없다. 예측하지 못한 시행착오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이다."

―어떤 시행착오를 말하는가.

"너무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하려고 했다. 최소 20~30년은 걸릴 일을 5년 안에 끝내려고 했다. 그래서 도시 개발 계획에 허점이 있었고, 정부가 '시장'에만 지나치게 의존했다. 투기자금에 대한 통제력도 거의 없었고, 금융위기에 대한 대비책도 없었다."

―현재 두바이 부동산 시장은 어떤가.

"건설·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다. 오피스 임대료는 하락 중이고 공실률(약 40%·대형빌딩 기준)도 높다. 하지만 두바이 시장의 최저점은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던 작년 11월이 아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부터 작년 말까지였다. 올해는 작년보다 부동산 거래량이 50% 이상 늘었다. 요즘엔 저점에 매수하려는 기업의 수요가 제법 있다."

―한국 건설사들이 UAE에 많이 진출해 있다.

"UAE에서 한국 건설사에 대한 이미지는 아주 좋다. 지난해 아부다비 원전공사를 수주했고, 최근엔 한국군 파견 얘기도 나와 한국과 한국 건설사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다. 한국과 UAE 간의 교류가 늘어나면 두바이가 한국에 투자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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