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거래도 늘고 가격도 조금 상승했습니다. 이달 들어 주춤하지만 앞으로 시장 상황이 더 좋아진다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듯합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다. 가격이 오르고 분위기가 좋아지자 집주인들이 호가(呼價)를 높여 이달 들어선 거래가 다소 주춤하다. 그렇지만 일선 중개업소에는 집을 사려는 문의가 증가하고 있고 싼 물건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자들도 늘어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서초·송파 등 서울의 강남 3구 소재 재건축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46%로 올 1월(1.3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36.3㎡(11평)는 지난달 초 6억8000만원이었으나 최근 7억원가량으로 2000만원 상승했다. 다른 주택형도 대부분 지난달 초 대비 1000만~2000만원 가격이 올랐다.
개별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서울 강남 3구 재건축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3507만원으로 3500만원 선을 회복했다. 올 8월(3497만원) 3500만원 선이 붕괴된 지 3개월 만이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데다 재건축 아파트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금리와 국내외 경제상황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당분간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본부장은 "거래 증가 등 본격 회복세를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