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건설사 분양 재개… 연말 큰 장 선다

뉴스 박성호 조선경제i 기자
입력 2010.11.15 03:23

이달 용인 아이파크 필두로 전국서 2만7400가구 분양
강남·광교 등 인기지역 많아 "실수요자, 청약 좋은 기회"

부산·경남 등 지방 부동산시장을 중심으로 주택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자 건설사들마다 그동안 미뤘던 아파트 분양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연말 전국에서 대규모 분양시장이 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 하반기 분양 예정 지역 중에는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과 광교신도시도 포함돼 있어 내 집 마련을 계획한 실수요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체, 시장 회복 틈타 아파트 분양 재개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중 '용인 성복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올해 '마수걸이(맨 처음 물건을 파는 일)' 분양 아파트다. 현대산업개발측은 "이 아파트는 당초 올 3월 분양할 계획이었는데 부동산경기 침체로 분양 일정이 계속 늦어지다 최근 시장이 다소 회복되면서 분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부건설도 올해 8월에 분양하기로 했다가 계속 미뤄온 '인천 계양 센트레빌'을 이달 중순 분양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천 공항철도 개통 등 개발 호재는 풍부했지만, 주택경기 침체로 분양을 확정하지 못했으나 최근 분위기가 바뀐 만큼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이달 내 분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동문건설의 파주 굿모닝힐 역시 6개월 동안 일정을 연기하다 다음 달 분양을 검토 중이며, 서울 왕십리 뉴타운 2구역 '텐즈힐' 역시 연내 분양을 확정했다.

◆11·12월에 전국 3만가구 분양물량 나올 듯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과 다음 달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신규 분양 아파트는 2만7444가구 정도. 지난달까지 전국에 분양된 아파트 물량(17만9287가구)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특히 민간 건설업체들의 분양물량(1만8870가구)이 전체의 68%를 차지한다. 지난달까지 분양된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공공(9만1026가구)이 맡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더욱이 지방의 주택시장 상황이 개선돼 상당수 건설사들이 올 연말 분양을 목표로 사업 진행을 서두르고 있다. 분양대행사 '더감'의 이기성 대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올 연말 분양물량이 크게 늘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시장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 한 11·12월에 전국적으로 3만가구가 넘는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연내 서울 강남·광교 등 인기 지역 분양 많아

이는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에게 호기가 될 전망이다. 송도 경제자유구역에서는 다음 주부터 롯데건설과 한진중공업이 '송도캐슬&해모로'를 분양한다.

광교신도시의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달 중으로 A10·26·27블록에서 10년 임대아파트 3000여 가구를 공급한다. 아이에스동서는 B7 블록에서 연립주택 24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잇달아 공급된다. 7년여간 사업이 지연되다 분양에 나서는 왕십리 뉴타운 2구역 '텐즈힐'과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1·2차 재건축아파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연말에는 서울 강남·서초 보금자리주택 단지의 본 청약도 실시될 예정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소비자들은 입지와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선별 청약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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