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형은 분양 제외돼 하남 감일지구 입지 좋아 "실수요자 입장서 접근을"
오는 18일부터 사전예약이 시작되는 3차 보금자리주택은 1·2차에 비해 주변 시세대비 분양가격이 소폭 올랐고, 공급물량은 대폭 축소됐다. 1·2차 사전예약에서 청약자의 관심이 높았던 전용면적 85㎡형 분양주택은 민간 주택 시장을 잠식한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는 제외됐다.
이번에 사전예약을 받는 지구 중 공급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하남 감일지구로 공공분양주택 1264가구를 포함해 총 2877가구가 공급된다. 인천의 첫 보금자리지구인 구월지구에선 1481가구(공공분양 673가구), 유일한 서울지역인 구로구 항동지구에선 공공분양주택만 400가구가 나온다.
◆주변보다 싸지만 제약도 많아
이번 사전예약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점은 주변 시세와 비교한 분양가격이 높아졌다는 점. 국토해양부는 3차 지구의 추정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75~90% 선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3개 지구의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한 결과 추정 공급가격은 최고 96%에 이른다.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로 주변 시세가 내려가면서 보금자리주택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전용면적 74㎡(약 22평) 기준으로 3.3㎡(1평)당 추정 공급가격은 서울 항동의 경우 990만원, 인천 구월은 850만원, 하남 감일은 1050만원 선에서 결정됐다. 하지만 보금자리주택은 전매 제한 7년, 의무 거주 5년이라는 제한 규정이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보금자리주택은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남 감일지구에 청약자 몰릴 듯
3차 지구는 사전예약 물량이 1·2차 때보다 대폭 줄었다. 이번 사전예약 물량은 총 4758가구. 1차(1만4295가구)·2차(1만8511가구)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보금자리주택이 민간 주택 건설을 위축시킨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3개 지구 중에선 상대적으로 하남 감일지구의 인기가 높을 전망이다. 감일지구는 서울시청에서 동남쪽으로 약 16㎞쯤 떨어져 있다. 위례신도시에서는 1㎞쯤 떨어져 있어 위치만 놓고 보면 보금자리 시범지구인 하남 미사지구보다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지하철 5호선 마천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 항동지구는 임대와 분양주택 비율이 6대4 정도로 임대주택이 많다. 경인선 역곡역과 서울 지하철 7호선 온수역이 가깝다. 서울 도심에서 25㎞쯤 떨어진 인천 구월지구는 인천 도심과 가까워 인천 지역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공급은 18일, 일반공급 23일
사전예약 신청은 인터넷(myhome.newplus.go.kr)을 통하거나 현장을 방문해서 할 수 있다. 현장 신청은 서울 강남구 SH공사 본사나 서울 강남구 자곡동 'LH 더그린 보금자리 홍보관',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용진빌딩 1층에서 실시된다. 신청은 지구·유형·주택형에 상관없이 3지망까지 할 수 있다. 하남 감일 지구 10년 임대에 1지망하고 서울 항동지구 공공분양을 2지망으로 선택하는 식이다. 일반공급(1~3순위) 신청은 23일부터 시작된다. 당첨자 중 부적격자로 판명되거나 본청약을 포기하면 당첨이 취소되고 당첨일로부터 2년간 사전예약이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