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세종시 바람 타고 충청 부동산 들썩

뉴스 연기군=강도원 조선경제i 기자
입력 2010.11.08 03:02

오송에 행정기관 입주 시작
인근 매매 늘고 전세금 올라…
"하루 10건씩 분양계약서 써"

세종시 건설 부지에서 자동차로 10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죽림리에 있는 GS건설의 '조치원 자이'(2008년 10월 입주) 아파트 단지. 이 아파트 단지에 있는 101동 1층의 한 가정집에는 미분양 아파트를 파는 임시 분양 사무소가 들어서 있다. 6일 오후 찾아간 임시 분양 사무실은 분양 상담을 위해 찾아온 손님 20여명으로 가득 차 있었다.

김찬동 GS건설 주택담당 상무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화 상담도 거의 없었는데, 세종시 원안이 확정되고 8월부터 손님이 부쩍 늘었다"며 "11월 들어서는 거의 하루에 10건씩 분양 계약서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준공 이후에도 미분양 물량이 대거 남아 있어 소위 '사고 사업장'이었지만 최근에 분위기가 확 바뀐 것이다.

지난달 세종시에서 첫마을 아파트 분양 계획이 발표되고, 충북 청원군의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에 행정기관 입주가 시작되면서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세종시가 들어서는 연기군은 물론 인근의 대전과 청원군의 분양시장과 매매·전세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 조치원과 15㎞ 떨어진 곳에 조성되는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에는 지난 10월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보건산업진흥원 등 보건복지부 5개 산하기관이 입주를 시작했다. 충청 지역 부동산 시장이 벌써부터 '행정기관 이전 특수'를 누리는 셈이다.

우선 아파트 전세금도 상승세다. 대전 지역이 올 들어 12.5% 오른 것을 비롯해 연기군은 11.6%나 상승했다.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이 있는 충북 청원군 아파트 역시 전세금이 9·10월에 0.29%, 0.26%씩 상승했다. 조치원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조치원은 세종시와 오송 의료행정타운 중간에 있어 전세 수요가 몰린다"고 말했다. 매매가격도 강세다. 오송 휴먼시아와 롯데 캐슬의 경우 올해 들어 매매 가격이 500만~2000만원씩 웃돈이 붙었다.

세종시가 들어서는 연기군의 경우 6년 만에 인구가 늘었다. 연기군 인구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8만3050명(3만3869가구)을 기록해 지난해 말보다 2000여명이 늘었다. 세종시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경우 연기군 주민들에게 특별공급을 하는데 이 때문에 연기군을 떠났던 주민들까지 돌아온 영향이 크다.

업계에선 당분간 충청권 지역은 세종시와 오송 의료행정타운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김규정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세종시와 오송 보건행정타운의 경우 공무원들이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매매보다는 전세 시장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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