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소화, 가격하락 멈춰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지난달 급매물 시세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재건축 시세가 '바닥을 쳤다'는 일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대세 상승이라고 보기 힘들며 '반짝 상승'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지난달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개포동 주공,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등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에서 매주 평균 3~5건 정도씩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개포동 주공(50㎡형)아파트의 경우, 최근 2주일 동안 10건쯤 거래가 성사됐다. 가격도 올 9월 8억8000만원 선에서 9억1500만원으로 올랐다. 송파 잠실주공 5단지도 매주 평균 3~4건씩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최근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사업 추진이 빨라지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에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최고점 대비 20~30% 정도 가격이 떨어진 뒤 추가 하락이 없어 일부에서는 집값이 바닥을 쳤다고 보는 것 같다"며 "급매물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저가 매물에 대한 일시적인 매입 수요로 끝날 가능성도 커 '재건축 바닥론'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닥터아파트의 김주철 리서치팀장은 "아직까지 강남권의 전체 주택 거래량은 예년의 절반 수준"이라며 "앞으로 한 달 정도는 거래량이 꾸준히 늘고 가격도 올라야 상승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