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등 짝수 해 집들이 대단지 찾으면 발품 덜 팔아
반포 삼호가든 1·2차 등 새 입주 단지는 가격 저렴
매일 서울 여의도로 출근하는 임현남(37)씨는 요즘 전셋집을 구하느라 골머리가 아프다. 살던 집 계약기간은 끝나가고 주인은 전세를 월세로 바꿔 집을 내놓겠다고 한다. 하지만 직장업무 때문에 휴일에도 집을 알아보러 다니기가 빠듯하다.
결혼 1년차 맞벌이 부부인 채정민(28)씨 또한 마찬가지. 인터넷을 통해 관심 있는 곳의 부동산 시세 정보를 검색해보고 쉬는 날 짬을 내서 집을 보러 가지만 전세금은 며칠 사이에 1000만~2000만원 정도 훌쩍 올라 있어 난감할 때가 많다.
시간은 없고 집은 옮겨야 하는 바쁜 직장인들. 일요일은 부동산 중개업소가 대부분 문을 닫아 전셋집 알아보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발품을 조금이라도 덜 팔고 전세를 구할 방법은 없을까.
◆입주 2년차 대단지 주목
먼저 전세 물량이 많은 지역을 주목해야 한다. 대부분 전세계약 주기는 2년이기 때문에 입주 시기를 기준으로 짝수 해를 맞는 아파트에 전세물량이 많다. 예컨대 올해의 경우 2008년이나 2006년에 입주한 아파트가 어딘지를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팀장은 "발품을 적게 팔기 위해서는 우선 공급물량이 많은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특히 입주 2년차 단지를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입주 2년차 아파트는 전세물량이 상대적으로 풍부해 가격도 저렴한 경우가 많다. 또 인테리어 손상도 적어 집안이 깨끗하고 새집증후군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신혼부부나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 좋다.
올가을 입주 2년차가 되는 주요 단지로는 서울의 경우 강남구 삼성동의 힐스테이트 1·2단지, 송파파인타운 2·8단지 등이 있다. 동대문구 답십 래미안과 성북구 장위 루첸도 2년차가 된다. 경기도에서는 부천시 중동 팰리스카운티와 안양시 비산동 e-편한세상이 여기에 해당된다.
◆신규 입주 단지도 노려볼 만
새로 입주를 앞둔 아파트를 한발 앞서 공략하는 것도 전셋집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이다.
신규 입주 단지는 입주일이 임박해 잔금을 내지 못하고 전세로 돌린 물건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기도 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매물이 넉넉한 경우가 많다.
신규 분양 단지는 선택의 폭이 넓고 입주 초기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최근 소형아파트에 대한 전세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소형 전세를 찾는 수요자라면 미리 물건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1·2차, 길음뉴타운 9단지 래미안 등이 있고, 경기도에서는 고양시 식사지구와 덕이지구에 대규모 신규 입주가 예정돼 있다.
◆정보업체 알림이 서비스도 활용
최근에는 전세 수요가 많아 며칠만 지나면 점찍어 뒀던 전세 매물이 없거나 가격이 급등한 경우가 많다. 부동산정보업체 등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전세 시세도 이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이 때문에 일부 부동산 정보업체들은 수요자가 원하는 지역, 주택형, 가격 등을 입력해두면 해당되는 매물이 나올 경우 휴대폰을 통해 문자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부동산114는 '홈링크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고 스피드뱅크 역시 '스피드 거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정보업체 관계자는 "전국적인 부동산 중개업소 네트워크망을 활용해 조건에 맞는 매물을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