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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재테크] [부동산] 아파트 강세 보인 부산·대전, 매입 수요 '꾸준'

뉴스 이석우 기자
입력 2010.09.20 02:55

집값·땅값 오른 곳 보니… 2~3년간 아파트 공급 줄어 지방 도시 집값 유독 강세
땅값은 수도권이 강세 보여… 대구 달성군·전남 여수시 등 개발호재 있는 곳도 올라

올 들어 8월 말까지 전국 집값은 수도권이 약세를 보였지만 지방은 콧노래를 불렀다. 집값이 많이 오른 시·군·구 상위 10위에 부산과 대전이 7곳이나 포함됐다. 하락률 10위 지역은 모두 수도권 지역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땅값은 상황이 다르다. 올해 땅값 상승 지역 10곳 중 8곳이 경기도 지역이었다.

◆부산·대전 아파트 값 상승률 높았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1~8월까지 시·군·구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충남 계룡시(17.4%), 부산 해운대구(16.4%), 경남 진해시(15.2%), 부산 북구(14.5%), 대전 유성구(14.1%) 순이었다. 지방 도시의 집값이 유독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지방 집값은 수요·공급이라는 시장 논리에 따른 결과라고 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김주철 팀장은 "지방 주택 시장이 지난 4~5년간 침체하면서 건설사들이 주택 공급을 대폭 줄였다"며 "그 결과 최근 지방 도시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집값이 가장 많이 상승한 부산 해운대구의 아파트촌 모습. 부산은 최근 2~3년간 주택공급 물량이 대폭 감소해 집값이 많이 올랐다.

◆지방 시장 최근 2~3년간 공급 줄어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충남 계룡시 상황을 보면 공급 부족 현상이 확연히 드러난다. '닥터아파트' 조사(임대 아파트 제외)에 따르면 계룡시에선 2009~2010년에 입주하는 아파트가 단 한 채도 없었다.

계룡시에서는 2000년대 중반 이후 매년 900~2300여 가구가 입주했었다. 일부 소형 아파트가 통계에서 누락되는 경우를 감안해도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내년에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전남 여수 엑스포 행사장 건설 현장 모습. 박람회 개최에 따른 기대감으로 여수의 땅값은 올해 1.6%(전국 19위) 올랐다.

부산 역시 2000년대 중반 매년 3만여 가구 수준이었던 아파트 입주 물량이 2007년부터 감소해 작년에는 4분의 1 수준(6692가구)으로 줄었다. 그 사이 부산에선 해운대 센텀시티 개발, 남항대교 개통·북항대교 건설 등 각종 개발 사업이 꾸준히 진행됐다.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이주 수요도 늘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연구소장은 "부산은 공급 부족으로 작년과 올해 전세금이 평균 10% 안팎 급등해 많은 수요자가 아파트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도 2005~2006년 연간 1만 가구 안팎의 아파트가 입주했지만, 2008년부터 입주 물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 작년엔 1058가구, 올해는 3311가구만 입주했다.

◆지방 땅값, 대구 달성·전남 신안 '강세'

집값과 달리 땅값은 수도권이 여전히 강세다. 올 들어 8월말까지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도 하남시로 3.3% 상승했다. 이어 경기 시흥(2.7%), 충남 당진(2.5%), 인천 강화(2.3%), 경기 화성(2.1%) 순이었다. 경기도 지역의 땅값이 많이 오른 것은 보금자리주택지구(하남시·시흥시) 지정과 전철·도로 개통, 각종 개발사업의 영향이 크다.

지방 도시 중에선 대구 달성(6위·2.1%), 전남 신안군(11위·1.9%), 부산 기장군(16위·1.7%), 전남 여수시(18위·1.6%) 등이 전국 상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당진군은 현대제철 등이 입주하는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으로 인구가 늘면서 최근 3~4년간 땅값이 꾸준히 올랐다.

대구 달성군은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성서5차 첨단산업단지 등 각종 산업단지 개발의 영향을 받았다. 테크노폴리스(291만㎡)는 영남권의 'R&D 허브'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국에서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지자체 중 한 곳인 신안군 땅값이 크게 오른 것도 주목할만하다. 신안군은 압해면의 대규모 조선타운(1335만㎡)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곳에는 조선업체는 물론이고 각종 기자재업체, 해상풍력설비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체가 대거 입주할 예정이다. 박원갑 소장은 "통상 아파트 가격은 수요와 공급 논리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지만, 땅값은 지역의 개발호재에 따라 좌우되는 측면이 강하다"며 "최근 수도권 위주로 도로·전철 건설과 개발사업이 많이 진행된 게 땅값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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