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주간조선 212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8·29 부동산 대책’은 실수요자들에게 내집 마련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무주택자에 한해 서울 강남을 제외한 지역에서 총부채상환비율(DIT) 규제가 완화된 데다, 젊은 신혼 부부들이 활용할 수 있는 생애 첫 주택구입 대출 제도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김일수 씨티은행 부동산팀장은 “내집마련 계획이 있는 실수요자라면 이번 기회를 활용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8·29 대책’ 중 수요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은 ‘생애 최초 주택구입 자금 대출’. 이 대출은 20년간 사실상 고정금리로 대출해 준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시중금리는 현재 4% 중후반이지만 변동금리이기 때문에 향후 금리 인상 리스크가 크다.
반면 생애 최초 주택구입 자금 대출은 고정금리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정부 고시 후 변동 금리다. 정부 고시 금리는 거의 변동이 없기 때문에 대출 상환계획을 미리 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생애 최초 주택구입 자금으로 대출받았다면 향후 20년간 한 달에 40만원 정도의 이자를 내면 된다. 원금을 포함하면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하지만 시간이 지나 원금이 줄어들면 이자도 따라서 줄어든다.
젊은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이 2억원 선에서 서울 역세권에 살 만한 집이 어디일까.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14에 의뢰해 서울 지역 권역별로 살펴본 결과 2억원 미만으로 거래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가 가장 많은 지역은 노원·도봉·성북구가 속한 동북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역은 교육열이 높은 노원구 상계·중계동 단지가 대거 포진해 있어 어린 자녀나 학생이 있는 가족에게 적합하다.
새 아파트를 원하는 실수요자라면 2008년 12월에 입주를 시작한 동대문구 용두동 ‘롯데캐슬 피렌체’를 고려해 볼 만하다. 소형평형인 44㎡(13.3평)가 1억7000만~1억8000만원 선이다. 강북구 번동 ‘효성 인텔리안’도 2005년 입주한 비교적 새 아파트다. 4호선 수유역에서 가깝다. 50㎡(15.1평)가 1억4000만~1억5000만원 선이다.
동북권의 특징은 최근 뉴타운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기존 단지의 소형 매물이 싸게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하철 4호선과 7호선을 이용해 명동·충무로 등 도심권이나 반포·논현 등 강남권으로의 이동이 수월하다. 하지만 이곳에는 입주 10~20년차 정도 지난, 비교적 오래된 아파트가 많다. 단지규모가 1000채 이상 되는 매머드급 아파트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몰려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단지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전용 40~60㎡(12~18평) 크기의 아파트면 3.3㎡당 평균 850만~1100만원 선이면 매입할 수 있는 물건들이 꽤 있다.
강남 3구 역세권 소형아파트 2억 미만도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도 2억원 선에서 역세권 소형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실수요자 이외에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도 몰리고 있어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이점까지 있다.
강남권에서도 소형아파트가 특히 많이 몰려있는 지역은 선릉역 역세권. 이 지역에선 2호선 선릉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대치동 ‘대우아이빌 명문가’ 43㎡(13평)가 눈에 띈다. 2004년 입주한 비교적 새 아파트이며, 총 가구수는 210채. 3.3㎡당 가격은 1억8500만~1억9500만원 선이다.
선릉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역삼동 ‘한화진넥스빌’ 63㎡(19평) 역시 비슷한 가격대인 1억8000만~1억85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2001년 입주한 것으로 10년 정도 지난 아파트다.
인근 서초구에서는 방배동 ‘한신트리플’ 50㎡(15.1평)와 서초동 ‘삼성래미안 유니빌’ 61㎡(18.4평)가 2억원 미만에 거래되고 있다.
서남권, 9호선 개통으로 물량 풍부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된 서남권에서는 강서구 가양·방화동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2억원 미만의 매물이 많다. 또 아파트형 공장이 많은 구로·금천구에서도 1호선 이용이 가능한 2억원 이하 아파트들이 나와 있어 주변 직장으로 출퇴근을 해야 하는 신혼부부나 소규모 세대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이 지역 50㎡(15평) 안팎의 아파트인 경우 3.3㎡당 750만~1100만원 정도에 매매가 가능하다. 금천구 독산동 주공 14단지, 신대방동 신동아, 신월동 성원, 도림동 도림청구 등이 이에 해당한다.
도심 생활권을 가진 직장인 가구라면 마포·서대문·은평구 등이 속한 서북권을 살펴볼 만하다. 지하철 2·3·6호선이 지나는 역세권 인근 단지에서 45~60㎡(13.6~18평) 내외의 물건을 3.3㎡당 700만~1400만원 선에서 구할 수 있다.
가장 저렴한 가격대의 소형아파트로는 은평구 불광동 ‘대호2차 주상복합’이 있다. 60㎡(18평)가 1억3000만~1억6000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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