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급매물 일부 소화됐지만 여전히 예년의 반토막 수준
7월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약간 늘어나고 일부 지역에선 가격도 소폭 올랐다. 그러나 7월 거래량은 예년과 비교하면 50~60%쯤 줄어든 것으로 사상 최악의 거래 부진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15일 "지난달 신고된 전국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3만2227건으로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6월(3만454건)보다는 5.8% 늘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월(4만6474건)에 최대치를 기록한 뒤 4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거래량은 서울(7.4%), 수도권(5.5%), 6대 광역시(6.6%) 등에서 6월에 비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일부 급매물이 매매되면서 거래량이 일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년과 비교하면 7월 거래량이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전국 거래 건수는 최근 4년(2006~ 2009년) 동안 같은 달 평균(4만394건)보다 20% 이상 적다. 서울과 수도권도 60%쯤 감소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콘텐츠본부장은 "경기 침체에 기준 금리가 오르고 부양대책 발표가 늦어지면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라며 "이달에도 휴가철이 겹쳐 거래 부진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아파트 실거래가는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7㎡는 지난달 8억7000만원에 거래된 사례도 있지만 6월보다 4000만원 떨어진 8억3500만원에 팔린 매물도 있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면적 51㎡와 서초구 반포동 AID차관아파트 73㎡는 1개월 전보다 500만~3000만원 상승했다. 그러나 경기 안양·일산·군포·용인 등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6월보다 가격이 약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