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올해 신규 공급 아파트, 10가구 중 3가구 미분양

뉴스 비즈니스앤TV 이대종 기자
입력 2010.08.12 17:41

주택 건설사, 아파트 분양 연기·포기 잇따라
2~3년 뒤 입주물량 감소로 이어질 전망

올해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중소도시 등에 새로 공급된 아파트 10가구 중 3가구는 아직 주인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택건설사들도 아파트 분양을 연기하거나 포기하고 있다.

◆신규분양 29.7% 미분양…세계 금융위기 수준 웃돌아

12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분양 공급된 아파트는 모두 5만6734가구로, 이 가운데 29.7%인 1만6823가구가 미분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가 닥쳤던 지난 2008년 9월의 29%를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대보다 지지부진했던 경기회복세와 수도권 지역에 대한 양도세나 취·등록세 같은 세제 감면 혜택이 종료 등이 아파트 수요 활성화에 힘을 실어주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닥터아파트 김주철 리서치 팀장은 “주택 경기가 크게 침체돼 있는 상태에서 청약자들이 보금자리주택 분양가와 신규 아파트 분양가를 비교하면서 분양가에 대한 부담감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적 기대치를 넘은 분양가를 문제 삼은 셈이다.

◆주택건설사 잇따라 분양 연기·포기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주택건설사들의 움직임이 한껏 움츠러들고 있다. 아파트 분양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43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에 응답한 24개사는 올해 6만8000가구의 아파트 분양을 포기하거나 연기했다.

실례로 지난 7월 분양물량을 보면 기존 목표의 10% 수준인 7000여 가구에 그쳤다.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민간 주택공급기반이 붕괴수준에 이른 셈이다. 특히 주택사업 지속 여부를 묻는 설문에 건설사 10곳 중 6곳은 주택사업을 축소하겠다고 응답했다.

◆향후 2~3년 내 입주 물량도 감소할 듯

이처럼 주택건설사들의 주택 공급 연기?포기로 향후 2~3년 내의 입주물량 감소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국토해양부와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업체가 올 상반기 공급한 분양주택 수는 당초 계획했던 11만 8000가구의 3분의 1 수준인 3만7000가구에 그쳤다. 연말까지 민간이 내놓을 신규분양 물량을 합쳐도 10만 가구 넘기가 어렵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건설사들의 공급량을 따져볼 수 있는 주택 건축 인허가 물량도 지난 2008년부터 3년째 30만건 대를 기록하고 있다. 연평균 약 40만건대에 이르던 2007년까지의 규모와 비교하면 10만건 가까이 줄어들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민간 주택건설업체들이 신규 분양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2~3년 뒤 ‘2차 주택공급 대란’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 기사는 12일 밤 9시50분,11시50분과 13일 오전 7시20분, 10시20분에 비즈니스앤TV를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www.businesstv.co.kr, 영상취재편집 김성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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