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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비 올 때 '여기'는 해 떴다

뉴스 전재호 조선경제i 기자
입력 2010.07.23 04:07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판교 강세
투자수요보다 실수요 많은 주택 인기
한강·역세권 등 잘 팔리는 곳 노려야

올 상반기 전국 집값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평균 1.34% 떨어졌고 수도권도 1.8% 넘게 하락했다. 일부 지역은 거래량도 급감했다.

하지만 진흙 속에도 진주는 있는 법. 주택시장 침체에도 수도권에서 100㎡(30평·이하 공급면적 기준) 미만의 소형 아파트는 올 상반기 1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곳이 많았다. 서울 강남, 판교신도시 등 인기 지역은 꾸준히 매수세가 이어지며 집값이 1억원 이상 오르기도 했다.
◆재건축, 신규 입주 단지 가격 강세

올해 금액기준으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단지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퍼스티지 269㎡(81.4평)였다. 지난해 말 평균 29억5000만원이던 이 아파트는 현재 2억5000만원 오른 32억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올해 가격이 오른 단지 중에는 서초구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많았다. 반포동 한신1차 175㎡(53평)는 20억7500만원에서 22억2500만원으로 1억5000만원 올랐고 주공1단지 139㎡(42평)도 비슷하게 상승했다. 잠원동 한신11·18차도 6개월 사이 1억원 이상 올라 집값 상승액 상위 5개 아파트가 모두 서초구에서 나왔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인근에서 재건축을 마친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재건축을 앞둔 단지들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입주가 거의 마무리된 판교신도시도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백현동 백현마을 9단지 126㎡(38.1평)는 올해 8500만원이 올라 9억7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시장이 어려울수록 알짜 부동산 하나만 갖고 가려는 심리가 강해 강남, 신도시 등 주거환경이 좋은 곳은 실물경기가 회복되면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상승률로 따지면 100㎡ 미만, 3억원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광명시 소하동 휴먼시아 5단지 77㎡(23.3평)는 2억7100만원에서 3억2000만원으로 18% 이상 올랐다.

올 상반기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 됐다. 재건축을 마치고 입주를 끝낸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 전경./ 삼성건설

◆실수요자 많은 소형 아파트 거래 활발

전반적인 거래 부진 속에서도 실수요자가 많은 경기권의 소형 아파트는 올 상반기 10% 안팎의 거래율(전체 가구 수 대비 매매된 가구 수)을 기록했다.

올 들어 5월까지 매매가 가장 많았던 곳은 경기 화성 동탄면 '성원상떼빌'. 이 아파트는 전체 가구 수(470가구)의 26%에 해당하는 120건의 매매가 있었다. 동탄2신도시와 인접한 이 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거 집을 사들였다. LH 관계자는 "신도시 개발 공사 때문에 정상적인 거주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아파트를 매입했다"고 말했다.

경기 구리 인창동 '원일가대라곡'과 오산시 누읍동 '이림아파트'도 상반기 중 전체 아파트 단지의 9%가 주인이 바뀌었다. 83~161㎡(25.1~48.7평)로 구성된 원일가대라곡은 단지 주변에 롯데마트 등 편익시설이 있고 중앙선 구리역이 가까워 소형 위주로 거래가 활발했다.

전체 가구 수와 비교해 거래 비중이 높았던 곳은 대부분 경기도 오산·이천·안산·화성시 등으로 투자 수요보다는 실수요가 많은 곳이었다. 김규정 부동산114 컨텐츠본부장은 "최근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을 사는 경우가 줄어 초기자금이 적고 실수요가 가능한 주택에 매매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강, 역세권 등 잘 팔리는 곳 노려야

올해 서울에서는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시영 1단지와 개포동 주공1단지에서 거래가 가장 많았다. 개포 주공1단지는 지난 5개월 동안 총 60건의 매매가 이뤄졌고 시영 1단지는 53건이 거래됐다. 개포 주공1단지는 올 초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이 통과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면서 매수자가 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 성격이 강한 재건축, 재개발 등에 대한 매수세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한강변이나 역세권에 있는 아파트처럼 언제든지 쉽게 팔 수 있는 부동산이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금리 상승기에는 무리하게 투자하기보다 임차수요가 풍부한 지역에 관심을 갖는 게 좋다"며 "연 6~9% 정도의 임대수익률이 나오는 지역은 매매가격도 임대료 수준에 맞춰 잘 안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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