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고를까 시프트 고를까
방배 재건축 300여 가구 분양…수원은 대형건설사들의 각축장 하반기에도 1만여가구 쏟아져
올 하반기에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분양 시장이 침체돼 소비자들이 선택권을 쥔 상황에서 입지와 브랜드, 분양가 등 경쟁력이 있는 곳에만 청약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올해 상반기는 위례신도시와 2기 보금자리주택에서 강남권 주택이 대거 쏟아져 청약저축 가입자들에게 청약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움츠렸던 민간주택 공급이 그나마 살아나 청약예·부금 가입자들의 청약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뉴타운·재개발 물량 풍부
서울에선 하반기에 동대문구와 마포구, 성동구 등지에서 뉴타운과 재개발 지역 물량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하반기 주택시장에서 관심 지역 중 한 곳은 왕십리뉴타운 2구역으로 총 1148가구 중 80~195㎡ 형 주택 51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일반분양분의 중소형아파트(전용면적 85㎡ 이하) 비율(421가구)이 높다. 컨소시엄 형식이기 때문에 현대산업개발·GS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 등 대형건설사 4개 업체가 참여한다.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왕십리역·신설동역과 1호선 신설동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청계천이 가까이에 있다.
2397가구 규모의 '래미안 전농3차'는 삼성물산이 동대문구 전농7구역을 재개발하는 단지로 83㎡ 351가구, 146㎡ 234가구 등 총 58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전농·답십리뉴타운 내 분양단지로 인근 답십리16구역과 함께 대규모 주거단지를 이룰 예정이다.
강남권에선 롯데건설이 방배동 2-6구역을 재건축한 방배 롯데캐슬이 규모가 비교적 큰 편이다. 7월 분양예정이며 628가구 중 절반 정도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단독주택 재건축이어서 일반분양분이 많다. 지하철 4호선 총신대입구역과 사당역 중간에 있다. 서문여고·동덕여고·서울고등학교가 인근에 있어 주거·교통·교육 여건이 우수한 편이다.
◆대형건설사의 전쟁터 수원
수도권에선 올 상반기에도 현대건설, SK건설 등 대규모 분양이 많았던 수원에서 또 7개 단지 1만여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웬만한 대형 건설사들의 새 아파트는 수원에서 다 볼 수 있다. 한화건설은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에서 '꿈에그린'을 9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112~208㎡형 2030가구로 구성된다. 삼성물산은 수원시 신동지구에 래미안 127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84~141㎡형으로 주택 크기가 다양하다. 신동지구는 도시개발 사업으로 대규모 아파트촌인 영통지구와 권선지구 사이에 있어 주변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수원에선 상반기에 공급 물량이 워낙 많았고, 분양 실적이 저조한 곳도 많아 하반기 분양 예정 물량이 내년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제법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판교신도시에선 첫 주상복합이 나온다. 호반베르디움이 전용 125㎡ 내외, 178가구로 짓는다. 2011년 개통예정인 신분당선 판교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으며 중심 상업지구와 인접해 주거환경이 편리하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비교적 청약률이 높았던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에서 'e편한세상' 2245가구의 대단지를 공급한다. 대우사원사택을 재건축한 단지로 969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현재 주택 시장의 분위기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SH공사 등이 공급하는 공공 분양 주택과 민간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주택이 경쟁하는 양상이다. 따라서 민간 건설사들이 과거처럼 신규 분양 주택의 가격을 높게 책정해 주변 아파트 시세를 끌어올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은 셈이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는 실수요자라면 가격과 입지, 대출 조건 등을 꼼꼼하게 따져서 수요자가 주도권을 쥔 현재의 상황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