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5%대… IMF이후 최고
서울의 대형 오피스 빌딩에서 임차인을 찾지 못한 빈 사무실이 늘어나고 있다.
빌딩관리업체인 '신영에셋'은 지난 1분기 서울 오피스(사무용 빌딩) 평균 공실률이 4%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3분기 1.3%에 비해 2.7%포인트 높아졌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강남지역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5.2%로 지난해 4분기 4.9%에 비해 0.3%포인트 높아졌다. 강남 오피스 공실률이 5%대로 올라선 것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강북 도심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3.7%로 최근 2년 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앞으로 대형 오피스가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에선 올해 내에 을지로의 '센터원'(16만8000여㎡), 동국제강 사옥인 을지로 '페럼타워'(5만5000여㎡), 동대문구 '스마트 플렉스'(8만5000여㎡) 등 대형 빌딩들이 줄줄이 입주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 인근 지역인 경기도 판교와 광교신도시, 송도국제도시 등에서도 오피스 공급이 예정돼 있다. 홍순만 신영에셋 이사는 "오피스 공급물량은 늘고 수요는 감소하는 추세여서 당분간 빌딩 시장의 침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