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민간분양 성패, 수원을 보라

뉴스 박성호 조선경제i 기자
입력 2010.05.27 03:17

내달 6000여가구 쏟아져… 흥행 땐 향후 분양시장 활기 '기폭제'될 듯
SK건설 '스카이뷰' 등 메이저 브랜드 많고 교통 등 입지도 괜찮아… 대규모 물량은 부담분양가 등 잘 따져봐야

보금자리주택 2차 지구 사전예약이 마무리되면서 민간 분양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울에서는 재개발과 뉴타운 아파트 분양 물량이 잇따라 공급되고, 경기도 수원에서는 6월에만 6000여 가구가 집중적으로 나온다. 26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 달 수도권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1만7829가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가량 늘어나 최근 5년간 6월 분양물량으로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5600여가구를 성황리에 분양한 ‘수원 아이파크시티’아파트 모델하우스. 다음달 6000여가구가 분양될 수원에서 지난해 아이파크의 성공이 재연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현대산업개발 제공

서울에서 9개 단지 4853가구, 경기도에서 18개 단지 1만273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며, 인천에서는 1개 단지 244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김규정 콘텐츠팀장은 "민간 건설업체들이 최근 예상보다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데다 2차 보금자리주택 사전 예약이 사실상 흥행에 실패하면서 적극적으로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최대 격전지 수원, 6000가구 쏟아져

경기도 수원은 내달 5개 업체가 6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다. 올 들어 단일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물량이 나오기는 처음이어서 향후 분양 경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수원의 분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향후 민간 분양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에서 가장 주목되는 단지는 SK건설이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옛 SK케미칼 공장부지에 건설하는 주상복합 'SK스카이뷰'다. 총 3498가구(공급면적 기준 82~171㎡)로 올해 수원에서 공급될 단일 단지로는 최대 규모다. 영동고속도로, 과천~봉담고속도로, 경수산업도로 등 주변 간선도로가 잘 발달해 있고 지하철 1호선 성균관대역이 차로 5분쯤 거리에 있다.

SK건설이 내달 분양하는 수원 ‘SK 스카이뷰’투시도. SK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옛 SK케미칼 공장부지를 개발해 총 349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 SK건설 제공

대림산업과 GS건설은 수원 권선주공 1차와 3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내달 분양에 나선다. 총 1753가구(84~230㎡)의 대단지로 60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인근에 분당선 연장선 수원시청역이 내년 개통될 예정이며 권선종합시장·농수산물시장도 가깝다.

수도권 사업은 사실상 처음인 STX건설도 수원 분양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수원 장안구 이목동에서 'STX 칸' 947가구(83~152㎡)를 공급할 예정이다. 동문건설도 장안구 율전동에서 '동문굿모닝힐 ' 아파트 699가구(83~109㎡)를 공급한다. 동문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시장 침체 등의 이유로 분양일정이 지연됐다. 대우건설도 수원 인계동에서 '인계동 푸르지오' 190가구를 분양한다. 당초 지난 4월 말 분양하기로 했다가 보금자리주택 2차 사전 예약을 피하기 위해 한 달쯤 미뤄졌다.

◆분양가와 독특한 내부 구조 '주목'

다음 달 수원지역 분양 아파트는 메이저 브랜드가 많고 입지여건도 나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최근 광교신도시 'e편한세상' 아파트 청약 결과는 잠재 수요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6000가구가 한꺼번에 나온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 2008년과 2009년 수원에 공급된 아파트는 총 1만3585가구로 연평균 6800가구 정도다. 결국 6월 한 달에만 연간 공급물량이 수원에 집중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단지별 분양가 수준과 특화된 내부 구조·시설이 어떤 게 있는지를 잘 따져보고 청약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말 공급됐던 수원 '아이파크시티 2차'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235만원 선이었다. 반면 이달 초 에너지 절감형 주택이라는 품질 차별화로 성공했던 '광교 e편한세상'의 분양가는 이보다 높은 3.3㎡당 평균 1390만원이었다. 수원의 주택 수요가 분양가에만 좌우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분양가만 낮춘다고 사업에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어 내부적으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며 "다른 건설업체의 아파트와 차별화시킬 수 있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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