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68가구 공급… 강남·왕십리 등 요지에 재개발·재건축 많아 관심
보금자리주택 청약에서 소외됐던 서울지역의 청약예·부금 가입자에게도 모처럼 청약 기회가 찾아올 전망이다.
다음 달 서울에서 민간 건설업체가 9개 단지에서 아파트 4853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중 1068가구는 청약예·부금 가입자에게 분양된다. 최근 끝난 보금자리주택 2차 사전 예약 물량을 제외하면 올해 서울지역 민간 분양으로는 최대 물량이다.
특히 다음 달 분양 아파트 대부분이 강남 및 도심 업무지구와 접근성이 좋은 재개발·재건축단지여서 수요자들이 관심을 둘 만하다는 평가다.
◆왕십리 뉴타운 8년 만에 첫 분양
6월 분양 단지 중 가장 주목되는 곳은 왕십리 뉴타운 2구역. 서울시가 지정한 시범 뉴타운인 왕십리 뉴타운은 지구 지정 8년 만에 첫 분양에 들어가는 것이다.
왕십리 뉴타운 2구역은 대림산업·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GS건설 등 메이저 4개사가 공동 시공해 총 1148가구를 공급한다. 이 중 55~157㎡ 50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84㎡ 이하가 일반 분양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다른 뉴타운·재개발 아파트와 달리 일반 분양비율이 높아 로열층 당첨 확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주택형은 100%가 7층 이상 로열층에 배치돼 있다. 분양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3.3㎡당 1900만~2000만원 사이가 될 전망이다.
동부건설이 서울 용산구 국제빌딩 3구역을 재개발한 주상복합 '동부센트레빌'도 관심 대상이다. 아파트 128가구와 오피스텔 207실로 구성돼 있다. 일반 분양은 아파트 48가구와 오피스텔 207실이다. 중대형으로만 구성돼 있으며, 4호선 신용산역이 가깝고 용산역도 걸어 다닐 수 있다.
강남에도 모처럼 장이 열린다. 현대건설은 반포 미주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반포 힐스테이트' 397(86~190㎡)가구를 분양한다. 일반 분양도 117가구로 강남치고는 많은 편이다.
롯데건설은 동작구 상도동 약수아파트를 재건축해 총 141가구 중 43가구를 분양한다. 지하철 7호선 상도역이 가깝고, 단지 남쪽에 상도공원이 인접해 있다.
◆실수요자라면 중소형이 유리
전문가들은 모처럼 분양물량이 많이 나오지만 신중한 청약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분양가의 적정성과 향후 미래 가치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청약에 앞서 인근 아파트 단지와 최근 분양한 아파트의 가격을 비교해 보는 것도 기본이다. 침체기라 해도 여전히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분양가격이 싸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수요자라면 자금 부담이 큰 중대형보다는 중소형이 유리하다.
부동산114의 김규정 콘텐츠본부장은 "재개발·재건축은 조합원에게 로열층을 우선 배정하는 만큼 일반 청약자들은 층과 향을 반드시 살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