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120억원 최고가 주택, 7년째 '미분양의 굴욕'

뉴스 박성호 조선경제i 기자
입력 2010.05.20 03:09

서초 트라움하우스 5차 '한채' 남아

국내 최고가 공동주택이 벌써 7년째 미분양으로 남아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차'가 그 주인공. 1채당 공시가격만 50억8800만원으로 국내에서 가장 비싼 연립주택이다.

19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트라움하우스 5차 C동 501호는 2003년 분양을 시작했지만 아직도 팔리지 않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트라움하우스㈜가 소유하고 있던 이 주택은 지난 2004년 서울 서초구청에 세금 체납으로 압류당했다가 2005년에 풀렸다.

그러나 공시가격을 배 이상 웃도는 엄청난 분양가(120억원)에 입주자격까지 까다로워 쉽게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녹음이 울창한 서울 서초동 서리풀공원 끄트머리에 살짝 가려져 있는 ‘트라움하우스 5차’. 이 주택은 올해 공시가격만 50억8800만원으로 국내 공동주택 중 가장 비싸지만 18가구 중 1가구가 7년째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박성우 기자

원래 트라움하우스 5차(18가구)는 5년 전만 해도 3가구가 미분양됐었다. 하지만 지난 2006년과 2008년 국내 굴지의 그룹 회장 2명이 한 채씩 매입해 이제는 마지막 한 채만 남았다. 서초동의 모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돈만 있다고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며 "사회적 지위와 명성이 있어야 트라움하우스의 커뮤니티에 어울려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라움하우스 5차는 일반인을 주눅들게 할 정도로 화려하다.

일단 단지 입구까지 50여m에 달하는 긴 골목이 이어진다. 단지 외부는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어 내부를 전혀 볼 수 없다. 입구도 하나뿐이어서 모든 출입자가 실시간으로 파악된다. 입주민 대부분이 국내 굴지의 기업인과 전문직 종사자다.

트라움하우스는 독일어로 '꿈의 집'이란 뜻이다. 이에 걸맞게 거실에는 대형 샹들리에와 대리석 바닥, 이탈리아제 고급 가구 등 값비싼 외국산 수(手)제품과 최고급 마감재가 사용됐다.

단지 내 설치된 지하 벙커는 핵전쟁과 진도 7의 강진에도 끄떡없고, 200명이 한꺼번에 2개월 이상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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