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오피스텔 '후끈'

뉴스 전재호 조선경제i 기자
입력 2010.05.20 03:13

지방서도 수십대 1 경쟁률… 청약현장에 '떴다방'도 등장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오피스텔에 청약 인파가 대거 몰리고 있다. 서울에 이어 지방에서도 수십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는가 하면 이동식 중개업소(일명 떴다방)까지 등장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7~18일 부산 부산지구 부전동에 짓는 주상복합 '더�� 센트럴스타 리츠' 오피스텔의 청약을 받은 결과 319실 모집에 9889명이 신청해 평균 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청약을 받은 모델하우스 현장에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3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10개 창구에서 접수했는데 창구당 200~300명씩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 앞에는 분양권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이동식 중개업소도 여럿, 눈에 띄었다. 모델하우스 내 상담 직원은 "전매가 자유롭다 보니 한 번에 7개씩 청약한 경우도 있다"면서 "대부분 2~3개씩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우건설이 지난 11~12일 청약을 받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잠실 푸르지오 월드마크 오피스텔'도 89실에 4369명이 몰려 49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한화건설이 지난달 공급했던 인천 논현동 '에코메트로3차 더 타워' 오피스텔(282실)은 평균 9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오피스텔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은행 금리가 연 2%대로 떨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 매입 수요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임대 수요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실제로 최근 공급된 오피스텔은 면적이 작을수록 경쟁률이 높았는데, 소형일수록 임대가 쉽기 때문이다. '잠실 푸르지오'의 경우 전용면적 41~60㎡짜리 소형 오피스텔 경쟁률이 90대 1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전용면적 85㎡(25.7평) 이하 오피스텔은 바닥 난방을 허용해 아파트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투자가치가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오피스텔은 그동안 공급이 적었던 데다 임대 수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중 여윳돈이 몰리는 것 같다"며 "소형 아파트가 부족한 것도 오피스텔 몸값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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