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위험기업 부도 처리시 금융권 영향 5조원"
건설업 부채비율이 500%에 달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우려할 수준까지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건설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이 같은 재무건전성 문제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임경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6일 '건설부문의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평가' 제하의 보고서에서 "건설업의 부채비율은 200%대에 그치고 있으나 시행사에 대한 지급보증을 감안할 경우 부채비율이 500% 수준으로 급등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연구원은 "외부감사 대상 건설업의 부채비율은 외환위기 이전 600%를 넘는 수준에서 2006년 200% 내외로 크게 하락해 건설업의 재무구조가 외환위기 이후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인식돼 왔다"며 "이는 외환위기 이후 발생한 시행사와 시공사가 분리된 건설시장 구조변화를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지급보증 대상이 된 시행사를 건설사(시공사)와 한 기업으로 간주해 부채비율을 계산하면 이 비율이 크게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반적인 건설업의 재무건전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특히 시행사에 대한 보증을 감안한 재무건전성은 우려할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부채비율 이외에도 수익성(매출액영업이익률), 재고부담(매출액 대비 재고), 유동성(총부채 대비 단기차입금) 등 대부분의 재무건전성 관련 지표들이 크게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건설업의 영업이익대비 이자비용 비중도 50% 내외까지 상승한 상태"라며 "건설업과 시행사를 동시에 고려할 경우 이자비용은 2008년 1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건설 관련 대출증가 속도도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임 연구원은 "전체 대출에서 건설 관련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대 10% 수준에서 2007년 이후 25% 내외까지 급등했다"며 "규모도 시행사가 포함된 부동산과 임대업에 대한 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2009년 기준으로 70조 원을 기록하는 등 건설업에 대한 대출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PF 대출의 경우 ABCP로 유동화 돼 유통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일반 개인투자자들까지 시장에 참여하는 등 부실이 본격적으로 조정되는 가운데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실 위험이 높은 기업의 비중은 2002년 7.1%에서 2008년 13.0%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임 연구원은 "2008년 부실위험이 높은 기업의 매출 비중은 1% 수준(1조3000억 원) 이나 부채 비중은 6%내외(7조7000억 원)에 이르고 있다"며 " 과거 건설업의 부도 후 채권 회수율이 35% 내외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부실 위험이 높은 기업 232개(2008년 기준)가 부도로 처리될 경우 약 5조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건설부분의 재무건전성 악화를 일시적인 정부 지원 또는 규제 완화를 통해 극복하기 보다는 구조조정을 통해 해소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