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설치·대학교 이전… 급매물 사라지고 전세 올라, 해당지역 부동산시장 '봄볕'
최근 특목고 설치와 대학교 캠퍼스 이전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인천·고양·남양주 등 해당지역 부동산 시장에 봄볕이 들고 있다. 투자 문의가 늘어나면서 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급매물이 사라지고, 분양권 시세도 회복되는 분위기다. 학교 근처로 이전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금이 보름 새 3000만원쯤 오른 단지도 있다.
오는 7월 입주 예정인 경기 고양 '일산자이 위시티'는 24일 단지 안에 '고양국제고' 기공식을 가졌다. 고양국제고는 DSD삼호㈜ 등 3개 시행사가 식사지구에 600억원을 들여 지은 뒤 경기교육청에 기증할 예정. 총 24학급 600명 규모로 건립되며, 오는 10월 신입생 선발을 거쳐 내년 3월 개교한다. 국제고 착공 이후 계약자들이 분양권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인근 베스트공인 관계자는 "학군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형성됐던 분양권 호가(呼價)도 회복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주변 아파트도 들뜬 모습이다. 풍동지구 등 기존 아파트는 아직 거래가 활발하지 않지만 국제고 개교 이후 교육 여건과 투자 전망을 묻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 풍동지구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그동안 경기 침체로 거래가 뜸했으나 국제고 착공 이후 문의 전화가 갑자기 늘었다"며 "실제 거래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분위기는 좋아졌다"고 전했다.
지난 9일 단지 안에 '미추홀외고'(24개 학급·600명)가 개교한 인천 소래논현지구 '한화에코메트로'는 전세금이 뛰고 있다. 1차(110㎡)는 올 초 1억5000만원 선이던 전세금이 미추홀외고 개교 이후 1억8000만원 이상에 거래된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미추홀외고 개교를 전후해 이사 수요가 갑자기 늘면서 중소형 중심으로 전세금이 송도지구를 앞질렀다"고 전했다.
대학 캠퍼스 이전도 주변 부동산 시장에 호재가 되고 있다. 최근 검단신도시에 '중앙대 인천캠퍼스' 건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인근 아파트의 급매물이 사라졌다. 당하동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끼고 사겠다는 문의가 늘었다"며 "아직 집값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지만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원당동 일대 일부 단지는 매도 호가가 1000만원 안팎 올랐다.
지난 3일 연세대 송도캠퍼스가 개교한 송도지구에는 소형 오피스텔 투자 문의가 늘었고, 서울대 국제캠퍼스 조성 계획이 알려진 경기 시흥시 정왕동도 임대소득을 노린 소형 아파 트 투자자의 발길이 잦다. 소형 아파트 급매물은 대부분 소진됐고, 전세금도 연초보다 1000만원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