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미분양 아파트 '전세분양' 인기

뉴스 박성호 조선경제i 기자
입력 2010.03.11 02:52

주변 시세보다 싼 경우 많아

서울 서초구에 살던 강모(36)씨. 그는 지난달 말 송파구 잠실의 188㎡짜리 새 아파트를 4억5000만원에 전세로 구해 이사했다. 주변 시세보다 최고 1억원쯤 싼 가격이다. 김씨는 지인으로부터 요즘 건설사가 미분양이나 미계약된 아파트를 전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 2개월여 동안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전셋집을 구할 수 있었다.

아파트 전세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사가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놓는 이른바 '전세 분양' 아파트가 전세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새 집인 데다 주변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경우가 많아 인기가 높다.

쌍용건설은 대구 달서구 유천동 '월배 쌍용예가'와 수성구 범어동 '범어 쌍용예가'를 전세로 돌려 분양하고 있다. 범어 쌍용예가는 188.43㎡(57평)형과 224.79㎡(68평)형 일부가 남아있다. 포스코건설의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포스코 더샾',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대구 수성구 '래미안 수성', ㈜부영의 강릉 연곡면 '사랑으로 3단지', 롯데건설의 대구 '수성 롯데캐슬' 등도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로 전환했다.

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로 전환하는 이유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부동산경기 때문이다. 주택 구매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일반분양을 고집하다 사업장에 막대한 자금이 묶이는 것보다 전세금이라도 확보하는 게 낫다고 보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혹시라도 유동성 위기론 등이 불거질 수 있어 아직은 대형업체 중심으로 전세 분양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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