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이 올해 아파트 분양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웬만한 메이저 건설회사들이 자사 아파트 브랜드의 자존심을 걸고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수원은 지난해 분양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광교신도시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분양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산업단지와 기업체가 많아 상대적으로 실수요가 뒷받침되는 데다, 그동안 대규모 공급이 적었기 때문이다.
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원에서 분양할 메이저급 건설회사는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SK건설, GS건설, 한화건설, 벽산건설, 쌍용건설 등 7개사로 분양 물량만 약 1만가구에 달한다.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권선구 권선동에서 6700여가구 규모의 '아이파크시티'란 미니 신도시를 개발 중인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 2차분의 분양 성공에 이어 올해 3차분(1036가구)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이파크시티는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내부 층고를 높인 신평면으로 실수요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었다.
대림산업은 4월쯤 광교신도시(A7블록)에서 2000가구에 육박하는 대단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 가구가 전용면적 85㎡ 이상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경기도 신청사와 신분당선 도청역과 가까워 광교신도시에서 최고 입지 중 한 곳으로 평가된다. 대림산업은 파주헤이리의 건축코디네이터를 영입해 차별화된 단지 설계를 보여줄 계획이다.
SK건설도 장안구 정자동에서 대규모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SK케미컬 공장 부지를 헐고 그 자리에 아파트 3600여 가구와 공원, 상가, 문화시설 등을 짓는다. 빠르면 5월쯤 분양 예정. 영동고속도로 북수원IC에서 가깝고 과천~봉담고속도로, 경수산업도로, 1호선 성균관대역이 가깝다.
수원 권선구 오목천동에는 한화건설이 '오목천 꿈에그린' 2030가구를 6월에 선보인다. 오목천동은 수원 도심과 가깝고, 서수원권 개발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특히 수원서부우회도로, 과천~봉담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간선도로망이 잘 발달돼 있다.
수원 권선구 입북동에서는 벽산건설이 9만1258㎡ 규모의 민간도시개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달 중 '서수원 블루밍 1차' 521가구, 6월에는 '서수원 블루밍 2차' 746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산 호수공원 규모의 왕송호수가 단지와 붙어 있어 조망이 좋고 생활환경도 쾌적하다. 지상엔 차가 없는 공원형 아파트로 꾸밀 계획이다. GS건설은 권선동 주공 1·3차 아파트 분양물량으로 604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며, 쌍용건설은 '수원의 강남'으로 불리는 영통구의 망포동에서 올 하반기 480여 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