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봄 분양 성패' 인천서 결판?

뉴스 유하룡 기자
입력 2010.02.25 03:07

작년 청약시장 불 지펴… 9곳 9000가구 분양… 올 상반기 판도 좌우할 듯

금융 위기 한파가 주택 시장에 몰아치던 작년 4월 말. 한라건설은 인천 청라지구에서 아파트 922가구를 분양했다. 당시 대다수 건설업체들은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분양할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순위에서 평균 2.8대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정부의 양도소득세 감면 정책과 맞물려 잠재 수요가 살아 있음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후 청라지구에선 6월에 'SK뷰'가 최고 29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박을 터뜨렸고, 인근 송도지구에서도 1순위 마감 행진이 이어지는 등 수도권 전역으로 청약 열기가 확산됐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1일로 양도세 감면 혜택이 종료된 뒤 신규 분양 시장은 급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분양 열기 확산의 기폭제가 됐던 인천 지역에서 3월부터 대규모 분양이 시작돼 주택 수요자와 건설업체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송도지구 등 지난해 분양 시장을 이끌었던 인천권의 성적표가 상반기 분양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이 미니신도시로 개발 중인 인천 소래 논현지구‘인천에코메트로’아파트 전경. 총 1만2000가구가 들어서는 에코메트로는 1,2차분에 이어 다음달 최고 51층 규모의 주상복합으로 지어지는 3차분 분양을 앞두고 있다. / 한화건설 제공

2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봄 분양 시즌인 3~5월 중 인천에서 분양될 물량은 소래논현지구, 송도지구, 청라지구 등 9개 단지, 약 9000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대부분 단지 규모가 1000가구 안팎으로 큰 편이다. 영종 하늘도시를 제외하면 중대형 물량이 많고, 주상복합 아파트가 많다.

한화건설이 1만2000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로 개발 중인 소래 논현지구에서는 '에코메트로3차'가 다음 달 선보인다. 최고 51층짜리 주상복합으로 아파트(131~196㎡형) 644가구와 오피스텔(67~118㎡형) 282실 등 총 926가구가 들어선다. 에코메트로는 1차(2920가구)의 경우, 작년 7월 말 입주를 시작했고, 2차(4226가구)는 올 연말 준공된다. 소래포구를 끼고 79만㎡ 규모의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전체의 44%는 녹지공간으로 조성된다.

지난해 '분양 불패' 지역으로 꼽혔던 송도국제도시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대우건설은 5공구에서 중대형으로 구성된 주상복합(1703가구)을 다음 달 중 공급하며, 코오롱건설은 A3블록에서 주상복합으로 377가구를 분양한다. 5월엔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업무단지 3공구에서 1654가구를 선보인다.

대규모 분양이 거의 끝난 청라지구에선 반도건설이 M1블록에서 주상복합 890가구, 인천도시개발공사가 A12블록에서 1220가구 등을 5월쯤 분양할 계획이다. 지난해 공급 물량이 집중됐던 영종 하늘도시에서는 KCC건설(738가구), 우미건설(1290가구), 성우종합건설(331가구)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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