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에 대거 분양… 수도권 청약기회 넓어져
'4월(2차 보금자리주택)은 피하자.' 이달 11일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 종료 이후 고민하던 건설사들이 오는 4월로 예정된 2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을 피해 3월에 집중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는 17일 "3월에만 전국 30곳에서 1만7334가구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가 일반분양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20곳에서 1만1564가구, 부산 등 지방광역시 6곳 3974가구, 충남 천안 등 지방 4곳 1796가구다.
이는 2월 일반분양 물량(9814가구)보다 7500여 가구가 늘어난 것. 건설사들이 3월에 분양 물량을 집중적으로 쏟아내는 것은 4월 2차 보금자리주택 분양 여파를 피할 수 있는 시기가 3월뿐이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 세곡2·서초 내곡지구 등에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은 주변 시세의 50~85%여서 주택 수요자를 대거 빨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양도세 감면 종료로 가뜩이나 위축된 분양 시장이 얼어붙기 전에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 위례신도시 공급물량(2400가구)을 뺀 일반분양 물량이 65가구에 불과하다. GS건설이 성동구 금호동2가 금호17구역을 재개발해 497가구 중 31가구(83~140㎡)를 일반분양하고, 대우건설이 성동구 금호동4가 금호14구역을 재개발해 23가구(146㎡)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동양건설산업은 한남동 한남맨션을 재건축해 11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경기도에서는 12곳 6300가구가 3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이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1024가구를 공급하고, 극동건설은 파주시 문산읍에 100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신안이 남양주시 별내지구에서 874가구를 일반분양하고, 일신건영이 김포한강신도시에 803가구를 공급한다.
인천에서는 4곳 2799가구가 분양된다. 대우건설이 송도국제도시 5공구에서 주상복합 1703가구를 분양하고, 코오롱건설은 송도국제화복합단지에서 역시 주상복합 11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방에서도 모처럼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벽산건설은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주상복합 296가구(120~122㎡)를 일반분양한다. 대구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R-1블록에서는 포스코건설이 652가구(104~303㎡)를 공급할 예정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3월 전체 일반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이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돼 수도권 거주자들의 청약기회가 넓어질 전망"이라며 "청약 시에는 교통 등 입지여건과 주변 개발계획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