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고 222대 1 기록 중소형 분양은 145가구뿐
임대 아파트가 5051가구… 청약 경쟁 치열할 듯
인천 송도와 함께 수도권의 대표적 '분양 불패(不敗)' 지역으로 꼽히는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올해 새 아파트 7700여 가구가 분양된다. 지난 2008년 10월 첫 분양이 시작됐던 광교는 최근 분양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8일 경기도시공사가 분양한 '자연앤자이'(1173가구)는 1순위에서만 2만8000여명이 신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3일 청약을 받았던 '한양수자인'도 일부 주택형이 최고 22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중대형 40% 넘어…임대아파트 5000가구
부동산 정보업체인 내집마련정보사는 지난달 31일 "올해 광교신도시에서는 총 10개 단지, 7669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618가구(연립주택 242가구 포함)는 분양아파트이며, 나머지 5051가구는 임대아파트. 주택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이하가 60%, 85㎡ 초과가 40%로 중소형이 많다. 그러나 중소형은 1개 단지를 빼면 모두 임대아파트여서 분양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번 달 대광이엔씨가 분양할 '로제비앙' 아파트는 유일한 중소형 분양아파트다. 총 145가구로 영동고속도로 동수원IC와 광교유원지가 가까운 게 장점이다.
대림산업은 4월에 197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광교에서 단일 단지로는 가장 크며,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으로만 구성된다. 경기도 신청사와 신분당선 도청역이 가깝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건축가 김준성씨가 참여해 다른 아파트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원천유원지와 인접한 B7블록에서 연립주택 '에일린의 뜰' 242가구를 선보인다. 용인~서울고속도로를 끼고 있어 교통 여건이 좋다.
임대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2개 블록에서 국민임대로 1492가구를, 3개 블록에서 공공임대로 3559가구를 각각 올해 안에 공급할 계획이다.
◆녹지율 40% 넘는 자족(自足) 도시
광교신도시는 교통과 환경, 자족 기능 등 3박자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공원과 녹지비율이 41.4%에 달해 일산·분당 등 기존 신도시보다 쾌적성이 높다. 신도시 안에는 원천유원지·신대저수지 등을 활용한 호수공원도 조성된다. 사업시행자인 경기도시공사는 신도시 내 단절된 녹지를 14개의 에코브리지로 연결해 광교산과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신청사 등 공공기관이 들어오고 주변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각종 기업연구소와 산업단지가 배치되는 등 자족형 도시로 건설되는 것도 특징이다.
교통도 용인~서울 고속도로 외에 지하철 신분당선(2014년 예정)이 개통되면 서울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광교신도시는 청약가점이 60점대는 돼야 당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광교는 분양가 상한제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데다, 용인 등 주변 지역의 아파트 입주가 잇따르면서 시세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과도한 시세차익을 기대하면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2008년 말 3.3㎡당 1200만원대였던 분양가는 지난해 11월 '래미안광교'의 경우, 1383만원까지 뛰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건축비 인상 요인 등을 감안하면 올해 분양분은 3.3㎡당 1400만원대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