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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 MONEY] 하남 전세금 끌어올린 '위례신도시의 힘'

뉴스 이석우 기자
입력 2010.01.25 02:32

서울 강남권 주택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알짜 분양지역'으로 꼽히는 '위례신도시'가 경기도 하남시의 전세금을 끌어올리고 있다. 2월부터 사전예약방식으로 주택이 공급되는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 남부지역과 경기도 하남시·성남시 일부에 조성되는 대규모 공공택지지구이다.

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1월 18일 기준으로 하남시의 전세금은 2008년 말 대비 21.3%나 상승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전세금이 가장 많이 올랐던 송파구와 똑같은 수준. 하남시는 신도시가 있는 경기도 성남이나 고양시 등 경기도 다른 도시에 비해 주택시장에서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한 지역임에도 전세금이 급등한 것이다. 하남시 덕풍동의 '한솔리치빌3단지'의 145㎡(43.8평·공급면적)형은 5~6개월 전에 비해 4000만~5000만원 오른 1억6000만~1억7000만원에 전세 시세가 형성돼 있다. 하남시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살던 사람들이 계약 기간이 만료돼 집주인이 4000만~5000만원씩 올려 달라고 해도 그 돈을 다 주고 버티는 경우가 많다"며 "가격도 가격이지만 매물로 나오는 전셋집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하남시의 전세금이 급등한 것은 '무주택 요건'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위례신도시는 공급물량 중 30%는 해당 지역 시·군 주민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지역우선공급' 물량으로 배정된다. 따라서 무주택자로 경기도 하남에 살기만 하면 위례신도시에서 공급되는 주택에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하남시의 청약저축 1순위 가입자 수는 7000여명에 불과해 당첨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위례신도시 청약에선 하남시 무주택자들이 일종의 '특혜'를 누리는 셈이다. 게다가 인근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 전세금이 계속 오르고 있어 하남시로 전세 수요는 계속 유입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하남시는 비교적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1차 보금자리 공급 때도 미달됐던 곳"이라며 "하남시 무주택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면 지역우선공급 청약자격을 잃게 돼 무리해서라도 버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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